인천 남동구 주민 정미란(50)씨는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원아·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을 하는 '기후 강사'다. 체험학습 교사였던 정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지난 2015년 인천기후환경네트워크 그린리더과정 교육을 이수했고, 이후 기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체험학습 수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듣게 된 교육인데, 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뀐 계기가 됐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그는 "이전까지는 환경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그린리더 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다"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정미란씨는 기후 강사이면서 동시에 환경운동 실천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친환경 세제와 샴푸바·대나무칫솔 등을 사용하고, 일회용품 대신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엔 그의 가족들도 동참하고 있다.
그는 "기후 강사로서 아이들에게 환경운동을 하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제가 실천하지 않으면 수업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저부터 환경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 대신 장바구니·텀블러
주민 전기요금 '컨설턴트' 활동
"일상에서 실천 방향 제시 역할"
정씨는 동네 주민에게 에너지 절약 방식을 안내하는 '에너지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에너지 컨설턴트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해당 가정에 직접 방문해 전기요금 절약 방법 등을 찾아주는 활동을 한다.
정씨는 "집안의 모든 등을 LED로 바꿨는데도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며 상담하는 가정이 있었다"며 "직접 가서 원인을 찾아보니 모든 대기전력이 다 켜져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새고 있는 에너지를 찾아 알려드렸더니 몇 달 뒤 1만원 이상 전기요금이 감면됐다며 상당히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만족하신 분들께서 주변에 저를 소개하면서 환경에 전혀 관심이 없던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게 바로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드리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모든 인천시민이 환경특별시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후 강의 등 수업을 통해 만나는 아이들은 짧은 시간의 교육에도 변화의 모습이 보인다"며 "이런 아이들이 자라서도 환경운동을 조금이나마 실천한다면 환경특별시, 자원순환 도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