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오른손 거포' 최정(35)이 KBO리그 최초의 17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등장한 최정은 한화 선발 김민우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30m의 대형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연이틀 아치쇼… KBO 최초 눈앞
자신의 기록 경신에 단 1개 남아
전날에도 2점 홈런을 쳐내며 9일 만에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하루 만에 시즌 아홉 번째 홈런으로 17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 그래프 참조
최정은 지난해 16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그 이전까지 KBO리그 연속 시즌 두자릿수 홈런 기록은 15시즌으로, 장종훈(1988~2002년)과 양준혁(1993~2007년)이 갖고 있었다. 최정이 올 시즌 1개의 홈런을 더하면 지난해 자신이 새로 쓴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2005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정은 그해 5월 21일 현대(현 키움)와 홈경기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프로 2년차였던 2006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치기 시작하면서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얻은 최정은 지난해까지 무려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 40홈런으로 첫 리그 홈런왕 타이틀(에릭 테임즈와 공동 1위)을 거머쥔 최정은 2017년 46홈런으로 홈런왕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2017년엔 4월 8일 NC와 홈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두 차례나 터뜨리며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인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2021년에도 35홈런으로 3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이처럼 꾸준함의 대명사인 최정은 지난 시즌 말미에 통산 400홈런 고지에도 올라섰다. KBO리그에서 400홈런 달성자는 이승엽(은퇴·리그 통산 467홈런)에 이어 최정까지 단 2명뿐이다.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인해 지난 5월 최정의 성적은 타율 2할7리, 4홈런에 그쳤다. 부진을 겪던 최정이 6월 들어서 제 모습을 찾으며 대기록을 코앞에 두자 구단도 반기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10일과 11일에 나온 최정의 8호, 9호 홈런은 구단으로서 정말 필요로 할 때 나온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