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의 부천FC1995가 리그 개막 후 가장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 4월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5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부천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극복해 오는 주말 김포 원정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FC1995는 지난 13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최하위 안산그리너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0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지난 4월까지 리그 선두를 달렸던 부천은 안산전 패배로 5경기째 무승(2무3패)으로 승점31을 기록했다. 리그 3위는 지켰지만 선두 광주FC(승점44)와는 이미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승점27로 같은 4위 충남아산FC와 5위 FC안양에는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안산과 경기 0-3으로 패배 '충격'
1위와 멀어지고 4·5위에 바짝 쫓겨
실망한 원정 팬들 '감독과 설전'
부천의 안산전 패배는 부천 팀과 팬들에게 모두 충격을 안겼다. 안산의 홈 경기 첫 승의 제물이 된 데다, 리그 최소실점을 자랑하던 수비도 이날 3실점이나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심지어 안산과의 경기가 끝난 뒤 팀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실망한 원정 팬들은 관중석에 남아 이 감독과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수습했지만, 최근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팀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부천은 안산에 실점을 내리 허용하며 팀이 무너진 장면도 복기해야 할 대목이지만, 지난 5경기에서 1골밖에 뽑지 못한 공격진의 '골 가뭄' 해소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이 감독은 "지난 안산전에서 선수들이 실점을 한 뒤 조급함을 보이며 급격히 무너졌다"며 "수비도 마찬가지겠지만, 공격수들이 기회를 잡으면 침착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골 결정력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은 오는 18일 리그 9위 김포F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부천은 지난 3월 리그 경기에서 김포를 홈으로 불러들여 1-0으로 꺾은 좋은 기억이 있다. 김포도 지난 경남 원정에서 1-6으로 대패하며 부천 못지 않게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부천이 이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지 관심을 모은다.
이 감독은 "선두권을 조급하게 쫓을 생각을 갖기보다는 시즌 초 (중위권을) 목표했던 대로 김포전부터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겠다"며 "그러다 보면 시즌 초반처럼 선수들이 다시 좋은 모습을 되찾고, 시즌이 끝날 때는 목표 이상의 성적을 내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