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운영하는 마을교육이 세대 간 벽을 허무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주시 덕현고(교장·고장재)는 지난해부터 독특한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마을 어르신이 멘토링 관계를 맺고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이 프로그램에 올해부터 부모 세대인 주민자치위원회가 참여하게 됐다. 세대 간 간격을 줄여보자는 학교의 취지로 자녀, 부모, 조부모 3대가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이달초 첫 만남 갖고 연락처 교환
일상 공유 경험담 담아 출간 계획
학교는 애초 기획 단계에서부터 '마을이 곧 학교'라는 취지의 마을교육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시작, 이달 초 학생·주민자치위 소속 주민·마을 어르신 3대가 첫 만남을 갖고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 앞으로 이들은 안부 전화를 주고받으며 일상을 나누고 학교에서 마련하는 여러 행사에 함께 참여하면서 돈독한 정을 쌓게 된다.
학교는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글로 옮겨 3대의 소통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책은 연말께 제작해 별도의 낭독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고장재 교장은 "가족 사이에서도 3대가 함께하기 어려운 시대에 학교와 마을, 학생과 윗세대가 이어지는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마을 구성원임을 깨닫고 지역사회에 더욱 깊은 애정과 시민성을 발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