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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예술인아파트가 재건축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재건축에 다시 도전한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해 재건축에 고배를 마셨던 안산 예술인아파트가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내건 새 정부와 이민근 안산시장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비사업에 재도전한다.

전국 최초 20층 아파트·1458가구 대단지 '사업성'
문학·방송 등 800가구 예술인 입주 창작공간 '상징성'

앞서 2018년엔 안전진단 C등급 고배 마셨지만
이민근 시장 당선인도 공약 제시해 희망 보여


19일 안산 정비업계에 따르면 예술인아파트 주민들은 이달 초 재건축 추진 관련 주민공청회를 진행하고 추진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1986년 준공된 안산 상록구 성포동의 예술인아파트는 전국 최초 20층 아파트이자 문학·방송·영화·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약 800가구의 예술인들이 입주하는 등 단순 거주 목적 외에 창작공간으로 조성돼 안산에서 갖는 상징성이 남다르다. 여기에 13개 동 1천458가구의 대단지로 사업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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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성포동 예술인아파트 단지.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물론 예술인아파트의 정비사업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재건축 연한 기준 30년을 넘으면서 재건축에 나섰다가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준공 후 30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한데 안전진단에서 D(조건부)나 E를 받은 경우에만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내세운 데다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안산시장에 선출된 이 당선인도 상록구 성포동의 노후 단지 재건축 추진을 공약으로 제시해 막혔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루긴 했지만 예술인아파트는 이제 막 재 시작 단계라 시간이 상당히 소요돼 이에 대한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며 "새 시장도 같은 맥락의 공약을 제시해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 실제로 재건축이 이뤄질 경우 안산 및 우리나라 아파트 역사에 또 다른 한 줄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