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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의왕시의회가 지난해 10월 25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80회 임시회 본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의왕시의회 제공

"12년 만에 보수 정당에서 의장 할 수 있게 됐는데…."

다음 달 1일부터 제9대 의왕시의회를 이끌 의장직을 원내 과반을 차지한 국민의힘에서 가져갈 가능성이 높지만,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표심이 흔들리면서 자칫 더불어민주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의왕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5대 전반기 의장이었던 박석로 전 의원과 후반기 의장이었던 이동수(이상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전 의원을 끝으로, 6~8대 의회 전·후반기 등 총 6명의 의장을 모두 민주당에서 차지했다.

국힘, 김학기 의원 외 출마 가능성 거론
민주 서창수 의원 의장직 수행 가능성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학기 의원이 재선 당선을 이루는 등 국민의힘 4명과 민주당 3명 등으로 원을 구성하게 된다. 이에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게 된 만큼 의장직 선출을 위한 표결 과정에서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12년 만에 김 의원이 보수 정당 출신 의장으로서 활동할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최근 시의회 안팎에서 김 의원 외에 국민의힘 소속 다른 인물이 의장직에 출마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퍼지면서, 민주당 출신이면서 재선에 성공한 서창수 당선인의 의장직 수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의왕시의회 회의규칙 상 의장은 의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거하되, 재적의원 과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의 득표로 당선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최고득표자가 1명이면 최고 득표자와 차점자에 대해, 최고득표자가 2명 이상이면 최고 득표자에 대해 결선투표를 실시하고 다수득표자를 당선자로, 즉 의장직을 수행토록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1명이라도 나오게 되고, 동시에 서 당선인에게 민주당 표가 집중되면 어떤 정당에 의장직이 부여될지는 미지수가 된다.

김 의원은 "기회가 된다면 전반기 의장에 도전하고 싶다. 현실적으로는 표가 국민의힘 시의원 당선인이 더 많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의장 자리를 차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