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점을 운영하면서 우리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서 대표는 막걸리 학교와 가양주 연구소에서 술 빚는 방법을 배우게 됐고 또 다른 문화 사업으로 일으키기 위해 양조장을 만들어 과천도가만의 술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2020년부터 양조장 설립 준비를 시작해 지난해 6월에 첫 제품을 출시했다.
문화사업으로 양조장 시작… 제품 출시
"과학적 방법으로 술 빚기 위해 노력"
서 대표는 "우리 술은 아직 어떻게 술을 빚으면 어떤 맛이 나는지 적립된 데이터가 없어 술을 개발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며 "'손맛'을 내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 실험을 통해 맛을 측정하고 계량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지금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술을 빚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도가 술의 특징은 경기도 햅쌀을 사용하며 쌀과 발효제 이외의 감미료는 전혀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두밥이 아닌 생쌀을 활용해 술을 빚는 것도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관악산 생막걸리의 경우 6도, 과천미주는 9도다. 부드럽고 은근한 단맛이 나고 탄산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서 대표는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공적인 맛이 나지 않는다"며 "평범하지만 늘 마실 수 있는 술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감미료 넣지 않아 인공적인 맛 배제"
"늘 마실수 있도록 부드러운 맛 특징"
관악산 생막걸리와 과천미주는 유명 대형마트들에 납품이 되고 있을 정도로 출시 때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과천미주는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통주 홍보를 위해 설립한 '전통주 갤러리'에서 지난달 이달의 전통주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양한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서 대표는 "명절에 주는 선물이나, 제사상에 올리는 특별한 술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술을 지향하고 있다"며 "아웃도어 행사나 트레킹, 캠핑 등에서 마실 수 있는 술로 알리고 있고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별도 제작해 판매하는 등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천도가는 '수도권에서 사람들이 가장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양조장'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과천도가는 지난 5월 막걸리 학교와 서울시 은평구가 진행한 양조장 창업지원 교육기관에 선정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이었던 '뉴이스트'가 방문해 막걸리 제조법을 배우고 갔다.
서 대표는 "양조장을 운영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농림식품부에서 선정하는 '찾아가는 양조장'에 최종 본선에도 이름을 올렸다"며 "작지만 공장의 규모를 갖추고 있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과 유대관계 형성 위해 모집"
'경기백주' 추가 제품 개발도 힘 쏟아

건물 2층에는 과천도가 창업을 함께한 200여명 시민들의 이름이 '창업자의 벽'에 걸려있다. 이것도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겠다는 서 대표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서 대표는 "양조장이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형 양조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유대 관계 형성을 위해 창업 고객들을 모집했다. 이분들은 앞으로도 양조장에 힘을 보태주실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2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주셨는데 어머니의 이름을 넣기도 하고, 자녀들과 본인의 이름을 함께 넣으신 분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과천도가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동고동락해야 한다"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꾸준히 지역 공동체와 함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산부터 출고까지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양조를 위한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일본은 양조장서 쌀 따로 재배"
수출 과정 '변질 문제' 해결 고민도
그는 "일본의 경우에는 본인의 양조장에서 술을 빚기 위해 쌀을 따로 재배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누룩을 만드는 것부터 쌀의 품종과 재배까지 본인이 책임지면서 맛과 향을 그윽하게 하는 명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우리 술의 세계화까지도 내다보고 있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탁주와 청주는 다른 술과 달리 살균 처리를 하지 않아 유통기한의 문제가 있고 변질의 문제가 있다"며 "수출 과정에서 흔들림이나 열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