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슬기 작가
기슬기 작가. /기슬기 작가 제공

"사진이라는 게 저한테는 어떤 정의를 하기가 쉽지 않네요."

오늘날 사진은 완벽한 포화상태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쉽게 사용 가능한 카메라, 수많은 프로그램과 애플리케이션 등의 홍수 속에서 누구나 훌륭한 사진을 찍어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진작가를 찾고, 그들의 존재와 작품은 또 다른 변별력을 가지게 된다.

평면의 사진에 다양한 방법의 미장센을 접목시켜 새로운 사진의 재현 방식을 구축해 온 기슬기 작가.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그가 선택한 시도들은 사진 본연의 성질에 더해진 수많은 고민의 결과물이다.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작가 선정
펜스·불투명한 배너 사용 '간극' 전달


현재 우리에게 맞닥뜨린 상황에 작가의 해석을 녹여낸 새로운 작품을 올 하반기 경기도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기 작가가 경기문화재단의 '2022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작가로 선정됐기 때문.

기 작가를 포함해 김시하 작가, 천대광 작가가 함께 선정됐으며 이들에 대해 선정위원단은 "오늘날 동시대 미술계에서 결여되기 쉬운 물성이나 주제상의 본질적 측면에 대한 해석과 결과를 낼 수 있는 작가들"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기 작가의 경우 사진을 통해 '경계'에 대한 질문을 지속해왔고, 이에 설치 형식을 추가하며 좀 더 자유롭게 '왜, 어떻게, 무엇을'이라는 이야기를 나눠왔다. "어느 하나라도 흔들어보고 싶은 것이 작가"라고 말한 그의 작품 세계는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베를린 전시
기슬기 작가의 베를린 전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다르다'. /기슬기 작가 제공

경기도에서 오랜 시간 지내며 활발한 작업을 해오던 기 작가는 올해 초 독일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돌아와 이번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기 작가가 지난해 독일에서 진행한 전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다르다'에서 보여준 작품은 펜스와 불투명한 배너를 통해 실제로 우리가 모는 대상에서 존재하는 간극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코로나 시대를 겪은 작가의 고민이 녹아있다. 이 작품은 올 하반기 전시와도 궤를 같이해 더욱 흥미롭다.

11월 24일부터 道미술관서 신작 공개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는 공간 고민"


기 작가는 "코로나19로 예술가와 작품, 전시형태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봤다"며 "볼 수 있는데 확실하지 않고, 통제돼 있지만 완벽하지 않은 물리적·시각적으로 불편하게 만든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를 작업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를 보여줄 수 있고 콘셉트도 맞는 것 같아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하되 공간에 맞게 어떻게 구현해 낼지는 고민하고 있다. 억지로 끼워 맞출 생각은 없다"며 "2014년에 인연을 맺었던 경기도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게 돼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슬기, 김시하, 천대광 작가의 신작 등 주요 작품을 선보일 기획 전시는 오는 11월 24일부터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