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보건소 건강증진과는 다음 달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2021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유공기관 표창'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다. 연수구보건소는 지역 특성에 맞는 금연정책을 추진해 성인 남성 흡연율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연수구보건소 건강증진과 김인숙(56) 과장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여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수구 지역의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은 30.3% 수준이다. 지역사회 건강조사가 시작된 이후 흡연율이 가장 높았던 2009년(49.9%)에 비해 19.6%p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성인 남성 흡연율이 14.4%p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많이 줄었다.
김 과장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이 높고, 유·초·중·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가 많은 연수구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을 펼친 덕분에 흡연율이 낮아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성인 남성 흡연율 개선 공로 인정
금연아파트 40여개 타지보다 많아
자녀들 교육해 부모에 전달 '효과'
우선 가정에서의 흡연율을 줄이고자 금연 아파트를 적극 늘려나갔다고 김 과장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연수구 지역 금연 아파트는 다른 곳보다 많은 40여 개에 달한다.
김 과장은 "금연 아파트로 지정되면 엘리베이터와 복도, 계단, 지하주차장 등 아파트 내 모든 시설이 금연구역이 된다"며 "담배를 피우기 위해 먼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 보니, 금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연수구보건소는 또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금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과장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금연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이야기해 금연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 시절부터 담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므로 금연 교육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연수구보건소는 흡연율을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아파트 커뮤니티를 활용한 금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또 금연상담전화와 지역 금연센터, 금연 클리닉 운영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김 과장은 "흡연은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만큼, 금연은 건강한 생활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효과적인 금연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