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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학교 김상효 교수가 필로폰을 현장에서 즉시 검사할 수 있는 마약 현장 검사 키트인 'M-CHECK'를 들어보이고 있다. /가천대학교 제공

가천대학교 바이오나노학과 김상효 교수가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기업 (주)필메디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필로폰을 현장에서 즉시 검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마약 현장 검사 키트'(M-CHECK)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필메디는 김상효 교수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BIG3 분야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사업과 가천대 창업지원단의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지원으로 대학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나노기술과 색변환 기술 적용
1분 경과 후 확인 가능
'물뽕' 이은 두 번째 마약검사 시리즈


김상효 교수와 (주)필메디는 지난 2020년 일명 '데이트 성범죄 약물'로 불리는 '물뽕'(GHB)을 감지해 낼 수 있는 'G-CHECK'를 출시했다. 'G-CHECK'는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사이트 아마존 내 약물검사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미국에서는 인기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상태다.

마약 검사 두 번째 시리즈로 이번에 새로 개발해 오는 26일 출시하는 'M-CHECK'는 필로폰의 주성분인 '메타암페타민(Methamphetamine·필로폰)'을 정확하게 감지해내는 키트로 'G-CHECK'와 같은 명함 크기의 스티커 타입이다.

'M-CHECK'는 나노기술과 색변환 기술을 적용해 공항, 항만, 그리고 선박이나 국제 우편 등을 통한 마약의 밀거래, 밀반입 현장에서 보호필름을 제거하고 검출영역 위에 소량의 시료를 묻히면 1분 경과 후 색 변화로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검사 후 결과 보고 및 보관도 용이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시제품 평가에서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상효 교수는 당장 마약 수사를 담당하는 일선 경찰과 세관, 그리고 해경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 안으로 UN 마약위원회와 UN마약범죄사무소 등에 소개해 해외 경찰, 검찰, 세관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약 검사키트 세 번째 시리즈로 북미나 남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마약인 코카인을 감지할 수 있는 'C-CHECK'를 개발,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김상효 교수는 "필로폰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마약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에서 유입량도 급증해 2021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마약"이라며 "필로폰을 비롯한 메타암페타민 계열의 신종마약류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M-CHECK'는 마약류의 현장 단속 효과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