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STOP), 지구의 운명 당신 손에'.
23일 안양 지역 29개 종교·시민단체들이 안양시청 앞에 모여 '기후위기 안양비상행동 출범식'을 갖고 죽어가는 지구를 함께 살리기 위한 즉각적인 실천을 다짐했다.
출범식에 참여한 70여 명의 회원들은 플라스틱 피켓 대신 쓰고 남은 골판지 박스를 활용해 피켓을 만들었다. 골판지 박스에는 '행동하면 희망이 된다', '꼭 약속. 탄소 중립', '지구의 운명 당신 손에' 등 회원들이 지구를 위해 하고 싶은 문구들이 적혔다.
기후위기 안양비상행동 출범식을 위해 만든 현수막은 기존에 썼던 폐현수막 2개를 이어 붙여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문구를 프린팅하는 대신 이어붙인 밑그림 그리고 색칠을 함께하면서 현수막을 제작했다.
안양비상행동은 2020년 9월7일 안양시가 기후위기 비상을 선언했지만 실행 결과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안양시 탄소 중립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에너지 전환 부서 확충, 2030 국가온실가스 40% 감축과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안양시 탄소 중립 계획 수립, 민관이 함께하는 '탄소 중립 실행 거버넌스' 조직 구성과 운영 등을 위해 활동하기로 했다.
선언문서 "산업과 에너지 정책 변화 필요" 강조
재난이 인류 생존을 위협 '다이-인 퍼포먼스'도
재난이 인류 생존을 위협 '다이-인 퍼포먼스'도
이날 안양비상행동은 선언문을 통해 인류의 생존과 지구의 안녕을 무시한 화석연료 사용 대신 에너지와 재화 절약,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루기 위한 산업과 에너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양비상행동은 안양시청에서부터 범계역까지 행진하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 극복 캠페인을 진행했다. 안양시청 잔디광장과 범계역에서는 참가자들이 죽은 듯이 광장에 드러누워 기후 위기가 초래하는 재난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의미를 담은 '다이-인(die-in) 퍼포먼스'도 펼쳤다.
안명균 기후위기 안양비상행동 집행위원장은 "기후 위기 문제는 오랫동안 얘기해 왔지만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 당장의 실천이 중요하다"며 "안양시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단체들이 제대로 행동하고 있는지 반성하고 안양시부터 기후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