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범계중 볼링부 임하일은 볼링에 관해서라면 모든 것을 알고 싶은 볼링 '덕후'(특정 분야에 전문가 이상의 열정을 갖는 사람)다. 그 열정이 임하일을 전국 대회 4관왕으로 만들었다.
임하일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전북 익산 한성볼링장에서 열린 제36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 남녀볼링대회 남중부에서 전 종목을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전, 2인조, 4인조, 개인종합 등 모든 종목을 석권하며 4관왕에 오른 임하일은 볼링 명문 안양 범계중 볼링부의 위상을 드높였다.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었다"며 "다른 대회와 달리 긴장을 덜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임하일은 지난달 경북 일원에서 열렸던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볼링 남중부 2인조에서 동메달, 4인조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맹활약한 바 있다.
협회장배 개인종합 등 4종목 석권
어머니 권유로 시작 금세 '마니아'
'끝없는 열정' 국가대표 목표 밝혀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임하일은 취미로 볼링을 치던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초등학교 때 볼링공을 처음 잡았다. 볼링에 대한 사랑도 유전일까. 그렇게 볼링과 인연을 맺은 임하일은 금세 볼링 '마니아'가 됐다. 그는 "볼링은 다른 스포츠 종목과는 달리 격렬한 몸싸움도 없고 경기에서 집중력만 발휘할 수 있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경수 범계중 볼링부 코치도 임하일의 끊임없는 볼링에 대한 탐구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은 코치는 "임하일은 언제나 볼링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선수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며 "볼링은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종목인데 임하일 선수는 굉장히 섬세하고 꼼꼼해 볼링과 잘 맞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임하일은 볼링에 관한 모든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개인적으로 볼링장 운영에도 관심이 있고 코치도 경험하고 싶다"며 "볼링에 관한 여러 가지를 다 해보고 싶다"고 말해 그의 끝없는 볼링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의 경쟁 상대는 누구일까. 임하일은 이번 협회장배 대회 남중부 2인조에서 함께 출전해 우승을 일군 팀 동료 강지후를 친한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후와는 볼링 스타일도 비슷하다"며 "서로 경쟁하는 친한 친구이자 배울 점이 많은 동료 선수"라고 말했다.
임하일은 올해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많은 대회에서 무조건 입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선수가 원하는 볼링 국가대표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하일은 볼링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이 사랑하는 볼링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