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생과 공모 작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공모 작의 경우는 무한정의 시간과 안정된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주어진다는 점에서 사생에 비해 당연히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수준 역시 여건이 좋다면 이정도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순수하게 본인 작품이냐의 문제에선 사생이 순수에 훨씬 가깝기 때문에 대상은 사생대회를 중시해서 중학교 4점, 고등학교 1점으로 선별했고 공모작에선 한 단계 낮추어 최고상을 최우수상으로 한정했다.
작품의 내용적 측면에선 예년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부합하는 매우 다양한 내용과 방식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마치 현대미술의 축소판 속에서 다양한 기초 작업들을 목도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과거의 매너리즘에서 확실히 벗어나고 있으며 시각예술에 대한 각자의 마인드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창작의 개념을 인식하고 실천해 나가는 과감성을 느꼈다.
심사에서도 새롭고 신선한 마인드 및 그 표현력을 중시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그중에서도 우수한 수작들이다. 예술은 생필품은 아니지만 인간이 살아가는데 삶의 질을 높이는 윤활유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시각예술은 전통적으로 가장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경인일보 바다그리기 대회가 중요한 지점에서 큰 역할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