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ㄹㅇ.jpg
최근 준공된 가평군 가평읍 가평도시계획도로 중로 3-15호선(오른쪽)과 인접한 하천변에 가평천 산책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가평군 가평읍에 보행로를 포함한 도시계획도로가 최근 준공한 가운데 인접 하천변에도 산책로 공사가 진행돼 중복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은 2019년 9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가평읍 읍내리 가평교~계량교 1.4㎞ 구간에 67억원 가량을 들여 보행로가 포함된 왕복 2차선의 도시계획도로 중로 3-15호선을 개설, 최근 준공했다.

하지만 도시계획도로 착공 2년여 만인 2021년 10월 인접한 가평천 일원(가평교 인근 레일바이크~계량교) 1.64㎞ 구간에 약 7억원을 투입, 산책로 조성공사에 나서 중복 보행로 건설로 인한 예산 낭비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 개의 도로는 하천변과 제방으로 높이 차이만 있을 뿐 인접해 나란히 위치해 있고, 기능과 구간도 크게 다르지 않아 중복투자란 지적이다. 또 장마철 하천변 산책로에 대한 안전사고 발생과 침수에 따른 도로 유실 등의 도로유지관리 비용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郡, 착공 2년만에 7억 들여 또 공사
침수 유실 등 유지관리비 우려도
일각에선 '순환도·관광' 기능 달라

반면 일각에서는 이 도시계획도로는 보행로가 포함된 가평읍 시가지 외곽순환도로로 자라섬~계량교를 잇는 가평천 산책로와는 기능 자체가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미 개설된 자라섬~레일바이크 구간을 운용해본 결과, 안전사고 발생 등 크게 우려할 사항은 없고 이용객 증가로 산책로가 관광상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논란의 도시계획도로와 산책로 사업의 소관부서는 각각 도시과와 건설과로, 두 부서는 건설도시국 산하지만 도로·하천 관련 목적 사업으로 각각 추진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 부서가 건설도시국 산하에 있는 만큼 건설도시국이 협업 행정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민 A(53)씨는 "무엇보다 장마철 산책로 침수·유실 등으로 안전사고·관리 비용 발생이 우려된다"며 "도시계획도로 설계 시 산책로 개설 등을 고려한 협업이 이뤄졌다면 이 같은 중복 건설에 따른 예산 낭비는 없었을 것"이라고 협업 행정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다른 주민 B(50)씨는 "가평천 산책로는 하천과 어우러진 보행로로 차량이 우선인 도시계획도로와는 차원이 달라 중복 사업이 아니다"라며 "산책로가 개설되면 자라섬~계량교 구간의 도심 내 하천변을 걷는 이용객이 증가해 관광상품으로도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 관계자는 "두 사업은 도로와 하천관련 사업으로, 그 목적은 도시계획도로와 하천변 산책로 개설에 있다"며 "협업 행정이 못 이뤄진 것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은 가지만 도시계획도로와 산책로는 각각 도심순환도로와 관광자원인 산책로 등의 역할과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