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고 김석우 감독
"매탄고 코치 시절에 아쉬움으로 남은 금메달,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는 이번에는 목에 걸고 오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U-18 팀인 수원 매탄고 김석우(사진) 감독은 27일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매탄고는 지난 26일 안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경기도 꿈나무 고등 축구대회 결승에서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1995 U-18을 4-1로 누르고 정상에 오르며 전국체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매탄고는 전국 최정상급의 프로축구 유소년팀으로 한국 고교 축구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최근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우승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국체전 남고부 축구 종목에 출전하는 팀들은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되기 때문에 매탄고와 같이 경기력이 좋은 프로축구 유소년팀들이 경기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사실상 프로축구의 확장판과 같은 분위기인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김 감독은 "전국체전은 지역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출전하는데 그중 3분의 2 정도는 수준이 높은 프로구단 유스팀들"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대회 이후 9년간 우승 못해
개최지 달라져 그라운드 적응 필요
선수들 부상 변수 최소화도 중요


매탄고의 마지막 전국체전 우승은 9년 전인 2013년 제94회 대회. 당시 매탄고는 인천 대건고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매탄고는 전국체전에서 쓴맛을 봐야 했다. 2017년 열린 제98회 전국체전에서는 준결승에서 울산 현대고에 패했고 이듬해 열린 제99회 전국체전에서는 결승에서 또다시 울산 현대고에 석패,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에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에서는 예선에서 서울 경희고에 발목이 잡혔다.

코치와 감독으로서 수많은 전국체전 대회를 치른 김 감독은 누구보다 전국체전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전국체전은 개최지가 항상 다르기 때문에 그라운드에 적응하는 부분도 필요하고 대회 도중에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변수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제103회 전국체전이 열리기까지는 앞으로 3개월가량 시간이 남아있지만 김 감독의 의지는 이미 울산을 향해있다. 그는 "최근 전국체전에서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를 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