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대학교 글로벌융합복지과에서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김애선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회복지의 의미가 와닿도록 하는 교수법은 바로 실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꾸준히 봉사의 길을 걸어온 사회사업가로, 지역사회에선 교수라는 직함보다 소외계층을 내 일처럼 돕는 자원봉사자로 더 알려져 있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해 겨울, 각종 후원이 끊겨 끼니마저 거를 위험에 처한 홀몸노인들이 걱정돼 라면상자를 들고 각 가정을 찾아 배달을 하기도 했다. 때론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와 사는 저소득층 조손가정에 생필품 상자를 나르며 아직 '우리 사회는 살만하다'는 미덕을 몸소 실천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방에서 혼자 엎드려 숙제하는 아이들을 보면 누구나 남 일처럼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다행히 지역에서 많은 이들이 함께 나서줘 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솔선수범한 경험 학생들에 전달
'여성긴급전화' 상담사들 교육도
"어르신들 미소 보며 의욕 샘솟아"
그는 강단에 서서도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사회복지는 아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누군가를 돕는 일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김 교수는 교수보다 봉사현장에서 흔히 보는 녹색 조끼 입은 자원봉사자 이미지가 더 강했다. 김 교수는 '1366 여성 긴급전화'에서 폭력 피해를 본 여성들을 상담하는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1366 여성 긴급전화는 막다른 길에 내몰린 피해 여성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이기에 고도의 상담기술이 요구된다.
김 교수는 "가정폭력과 성폭력은 신체적인 외상 못지 않게 정신적 내상도 심각해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외부 개입이 필요하지만 전문인력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 몇 년 전부터 이 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요청이 있기 전에 먼저 손을 내미는 그의 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최근 들어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발이 묶여 애를 태웠는데 이제 한결 자유로워졌다"며 "오랜만에 뵙는 어르신들의 미소를 보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샘솟았다"고 웃음지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