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농구지도자가 아닌 비례대표 출신 의왕시의회 부의장으로서 체육 분야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여자 농구 명문' 경남 삼천포여중·여고에서 맹활약한 박혜숙 선수가 지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왕시의원으로 선출된데 이어 의왕시의회 부의장까지 임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낙후된 지역 체육 활성화 노력
홍수완 복싱 챔피언과 머리맞대
의무가동 직장운동부 운영 논의
첫번째 시책 '스터디 카페' 고심
박 의원은 지난 1일 제285회 임시회를 열어 제11대 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직에 시의회 구성인원인 7명 전원의 표를 획득하면서 함께 만장일치로 선출된 국민의힘 김학의 의장과 함께 의왕시 집행부를 견제하며 시의회를 이끌게 됐다.
박 부의장은 3일 인터뷰를 통해 "농구 선수이자, 감독, 의왕시농구협회장까지 지냈기 때문에 너무 그쪽으로만 집중할 것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면서도 "엘리트(전문) 체육 출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농구를 포함해 다소 낙후된 의왕 지역 체육 활성화를 위한 의정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천포여고 3학년 시절인 지난 1985년 11월 실업팀인 서울신탁은행으로 소속을 확정하며 6년 동안 농구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1998년도까지는 은행 직원으로 근무한 그다. 2003년에는 마땅한 농구클럽이 없던 탓에 의왕시의 지원에 힘입어 유소년 농구 발전을 이루고자 '박혜숙 유소년 농구교실(PBC)'을 열었다.
박 부의장은 "한동안 경기도지사배 대회에 출전하면 '의왕시는 빼'라는 말까지 들을 만큼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연세대와 고려대, 건국대 등 강한 대학팀에도 골고루 입학하는 등 내 아이를 키우듯 열과 성을 다해 지도했다"면서도 "이제부터는 의왕시 내 청소년들을 위한 좋은 정책 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시의원으로 활동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조만간 홍수완 복싱 전 세계챔피언과도 만나 엘리트 체육 외에도 G-스포츠클럽 및 생활체육 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아직 의왕시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가동해야 할 직장운동부가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의왕시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박혜숙 의원. 2022.7.1 /의왕시의회 제공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할 즈음 박 부의장 주변의 한 주민이 시의원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명확한 답을 못했다. 기초단체장과 지자체 정책 감시 등의 기능을 맡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칫 거창하고 아는 척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말을 아꼈던 것이다.
박 부의장은 "정치인들은 그럴듯한 말로 자신을 포장하며 대부분 표만 모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보다 지방의원들은 아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의왕시의 진보를 원만히 이룰 수 있도록, 의왕시를 위해 뛸 수 있는 인재 육성 등에 지원을 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막 시의회에 입성했는데, 이러쿵저러쿵 이행할 수도 없는 그럴듯한 말을 내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레 그는 첫 번째 시민들을 위한 시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박 부의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스터디카페 지원'을 의왕시와 추진하고 싶다"며 "방학 때만이라도 하교 이후 오후 6~12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내 스터디 카페 쿠폰을 지급·지원해 의왕의 교육 활성화를 이루고 싶다. 첫 단추가 잘 꿰어지게 된다면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도 모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하는 것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