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19경기씩을 치르며 올 시즌 절반의 경기를 소화한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경기도 연고 팀들의 성적은 대체로 아쉽다. 지난달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중하위권에 올라있는 수원FC를 제외하고 수원 삼성과 성남FC는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 연고 K리그1 팀 중 최근 살아나고 있는 팀은 수원FC다. 4일 기준, 6승 4무 9패 승점 22로 K리그1 12개 팀 중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 치러진 리그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수원FC는 올 시즌에 야심차게 영입한 이승우가 완벽하게 살아나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이승우는 이번 시즌에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반에는 한국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3월 20일 6라운드 대구FC전에서 K리그 첫 골을 기록한 뒤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5월 울산 현대와의 15라운드 경기부터 18라운드 경기까지는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8골과 2도움을 올리고 있는 이승우의 활약과 더불어 지난해 팀 공격을 이끌었던 무릴로와 라스가 건재하다는 점도 수원FC의 후반기 전망을 밝게 한다. 29실점으로 불안함을 보이는 수비만 안정화된다면 더 좋은 성적도 노려볼만하다. 


수원FC, 이승우 완벽 적응 맹활약
삼성, 득점 가뭄에 후반기도 암울
성남, 리그 최하위… 강등 위기


시즌 초에 성적 부진으로 박건하 전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하고 이병근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수원 삼성은 지난달 3연패를 당하며 승점을 쌓지 못했다. 수원 삼성은 4승 7무 8패 승점 19를 기록하며 11위로 많이 처졌다.

울산과의 리그 10라운드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 감독은 지난 5월에 3승 2무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올 시즌 수원은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리그에서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13골밖에 득점하지 못해 성남과 함께 최소 득점팀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감독 부임 후 공격수 전진우가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새로운 득점원으로 떠올랐지만 이후 골을 넣지 못하며 다시 잠잠해졌다.

수원 삼성은 김건희, 류승우, 오현규 등 다양한 공격수들을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면 수원 삼성의 후반기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팀은 성남FC다. 2승 6무 11패 승점 12로 최하위다. 지난 5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승이 없다. 13골밖에 넣지 못했고 31골이나 내줬다.

성남 바로 위에 자리한 김천 상무와 수원 삼성이 승점 19로 승점 차이가 많지는 않지만, 시즌 절반을 끝낸 상황에서도 2승밖에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K리그2로의 강등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강원FC와의 19라운드 경기에서도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강원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하지 못하며 패했다. 성남은 무승부가 아닌 승리를 통한 승점 3 확보가 절실하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