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역위원장 자리를 두고, 이규민 전 국회의원과 윤종군 전 경기도 정무수석 간의 계파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5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도당은 8월 전당대회에 앞서 경기지역 59개 지역위원장 선출을 위해 지역별로 후보자를 공개 모집했고, 안성 지역위원장에는 최혜영(비례대표) 국회의원과 윤 전 도 정무수석 등 2명이 응모했다.
최 의원을 지역위원장으로 내세운 이 전 의원 계파는 이 전 의원을 따르는 시의원 3명을 주축으로 현역 의원 당시 꾸린 상무위원들이 주축이다.
반면 윤 전 도 정무수석 계파는 자신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하며 조직한 당원들과 자신을 지지하는 도의원 및 원로, 고문 등이 주요 세력이다.
특히 이번에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되는 인물은 2년 뒤에 치러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거나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이에 따라 두 계파는 이번 지역위원장 선출이 지난 6·1지방선거 당시 공천 과정에서 '내 사람 심기'를 위해 치열한 공천 싸움을 벌인 것에 연장전으로 인식해 두 계파 모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지역위원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윤 전 도 정무수석은 자신의 계파를 활용해 '안성민주당 낙하산 지역위원장 저지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을 조직하고, "꼭두각시 최 의원을 내세워 지역위원회를 사당화하려는 이 전 의원의 음모를 중앙당과 전체 민주당원들에게 알리고 저지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어 이들은 5일부터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릴레이 1인 시위와 함께 온·오프라인능 통해 규탄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 전 의원 계파도 최 의원의 지역위원장 당선을 위해 자신을 지지하는 주요 당직자와 당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비상행동 공동대표들을 일일이 접촉해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성 지역위원장 선출 일정은 경선 후보가 단수로 선정되면 11일에, 복수의 후보가 경선을 치를 경우는 22일에 최종 결론이 나게 된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