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담은 그 어떤 일보다 보람 있고 행복한 일로 대학 시절 봉사 활동 이후 줄곧 현장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1993년 청소년 상담에 입문한 후 30년 가까이 YMCA, 생명의 전화, 대학 등에서 청소년 상담, 교육 관련 일에 전념하다 지난 5월 가평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을 맡은 민혜숙(52)씨.
그는 "청소년 전문가의 시선으로 본 가평지역은 여타 농촌 지역과 달리 부모 등의 직업군이 다양하고 특히 유동 청소년이 많은 곳으로 때때로 탈선·위기 청소년 등으로부터 불건전한 문화 등이 유입되는 특성이 나타나곤 한다"며 "따라서 센터는 청소년, 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상담, 자립교육, 지역사회 연계 사업 등을 통해 건전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연계 등 건전한 문화 정착 노력
코로나에도 전년 비해 36.4%나 증가
성장기 따뜻한 '배려·사랑' 함께 필요
지난 1999년 가평군 청소년상담실 개소로 출발한 센터는 2015년 가평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명칭 변경 후 '2015 가평군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지정 운영 등을 거쳐 2020년 본소를 가평읍에서 청평면으로 이전하고 이듬해 가평·설악·조종 분소 개소 등 조직의 내외적 변화와 함께 역할 및 기능이 더욱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담은 총 1만2천646건으로 전년도 9천270건에 비해 36.4% 증가했으며 정신건강, 학업진로, 대인관계, 가족, 성격, 일탈행위, 컴퓨터 사용, 활동 등 다양한 내용으로 한 1만2천여 건의 상담이 이뤄지는 등 현재 센터는 명실공히 가평군 청소년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상담·통합 지원사업으로 각각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정신건강 및 문제 예방의 센터 운영사업 '마음씨(SEE)', 학교 폭력 예방 사업 '올랑올랑'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청소년 안전망 '이음', 찾아가는 청소년 동반프로그램 '보담보담' 등의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지원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 '꿈드림'도 센터 주요 사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민 센터장은 "일탈과 비행 등의 부적응적인 행동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주 환경인 가정과 가족 구성원의 긍정적 기능과 역할"이라며 "따라서 문제 해결의 한 방안으로 해당 청소년은 물론 학부모,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상담과 교육은 중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는 무엇보다 건강한 환경 속에서 따뜻한 배려와 사랑으로 함께할 수 있는 가정이 중요한데, 이러한 다양한 상황과 어려움 속에서 바람직한 양육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는 부모들이 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역적 상황과 다양한 욕구를 반영, 센터는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청소년, 건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목표로 학부모교육과 청소년상담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