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하프 1위
"허리 부상으로 대회 포기도 고민… 딸의 응원이 있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자 하프코스 우승을 차지한 이정숙(57·사진)씨는 지난 9일 가장 먼저 결승점에 골인한 뒤 "오랜 허리 부상으로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땐 대회를 포기할까도 고민했다. 늘 옆에서 응원해주고 같이 뛰어준 딸이 있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씨는 1시간35분36초의 기록으로 결승선 테이프를 가장 먼저 끊었다. 그 뒤를 이어 김영주씨와 임은주씨가 각각 1시간35분56초, 1시간36분53초의 기록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초등학교 체육교사로 근무하는 이씨는 딸의 응원에 더해 이번 대회 자신의 우승 비결로 출퇴근길에 틈틈이 하는 달리기를 꼽았다.

이씨는 "딸 (최)정윤이가 마라톤 선수인데 응원뿐 아니라, 페이스 조절할 때도 옆에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업 선수가 아니다 보니,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았다. 출퇴근 3㎞가량의 거리를 꾸준히 달리기로 오가며 기량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향후 계획에 대해 "허리 부상이 있는 만큼, 다음 대회의 성적이나 기록에 대한 욕심을 크게 부리지 않고 우선 회복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학교에서 응원을 보낸 제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얘들아 너희들 응원 덕에 죽을 고비 넘기면서 일등할 수 있었다"며 환히 웃었다.

/취재반

■취재반=양동민 차장(지역자치부)·김성주 팀장, 김형욱·조수현 기자(이상 문화체육레저팀), 임열수 부장, 김도우 기자, 이지훈 인턴(이상 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