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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일산병원 정심행완화의료센터 임정애 교수는 "불교호스피스를 더욱 발전시켜 임종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불교정신의 중심이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2022.7.11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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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호스피스는 환자 스스로 잘 살아왔다는 생각을 가지고 불보살님과 가족, 인연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면서 부처님의 자비·광명 속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불교정신에 입각해 설립된 동국대 일산병원에는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병동에 '정심행완화의료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임상교원으로 불교호스피스 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임정애 교수의 일성이다.

임 교수는 건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중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연구원, 건국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국립암센터 통증 전임의 등을 역임했다.

불교여성개발원 생명존중운동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3월 동국대 일산병원 정심행완화의료센터 전담의로 부임했다. 현재 임 교수의 직위는 동국대 일산병원 임상교원이다.

임 교수는 13년 전 부처님께 발원한 '부처님의 자비·광명 속 아름답고 존엄한 임종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22년여간 일하던 건국대병원을 떠나 동국대 일산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불교대학 호스피스 전담의로 전향하게 된 배경에는 사연이 있었다. 잠시 잃었던 건강을 회복하며 호스피스 발전을 위한 의사가 될 것을 부처님께 서원했다"고 설명했다.

만사 잊고 안심토록 염불 '웰다잉'
가족들 고통·슬픔 극복에 큰 도움
'불교호스피스' 확산·발전시킬 것


이후 임 교수가 주창하며 현장으로 향한 것은 '극락으로 가는 죽음'으로 인광대사의 '임종삼대요(臨終三大要)', 즉 '웰다잉' 실행에 있다.

임종삼대요는 임종하는 사람이 고통 등 일체 만사를 잊고 일심으로 안심할 수 있도록 염불하게 하는 것, 주변 사람이 염불을 함께해 염불심을 돕는 것, 망인이 고통을 느낄 수 있으니 비통하게 울지 말 것 등이다.

임 교수는 "호스피스는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이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된다"며 "그동안 교육을 통해 불교호스피스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직접 환자를 돌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 현장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심행완화의료센터는 불교계 유일의 대학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로 2019년 5월 문을 열었다. 총 14개 병상과 임종실, 프로그램실, 상담실, 목욕실 등을 갖추고 의사, 간호사, 스님,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가 팀을 이뤄 통합적인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 교수는 "입원한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간병인 제도와 같이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전문 도우미를 국가에서 지원하는 제도가 있고 동국대 일산병원은 올 4월 완화도우미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