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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민밀착형' 행정을 강조했다. 2022.7.11 /용인시 제공

"시민밀착형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1일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 언론인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취임 이후 첫 공식 간담회를 개최한 이 시장은 이날 별도로 준비된 자료나 시나리오 없이 격식 없는 분위기 속에서 민선 8기 시정 운영에 관한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담담히 소개했다.

자료·시나리오 없이 격식 없는 분위기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 '시민'·'반도체'
경강선 연장·특례시 권한 확보 추진


이 시장이 가장 많이 꺼내 든 단어는 '시민'이었다. 이 시장은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시민들로부터 지혜와 가르침을 얻을 것"이라며 "시민들께서 느끼는 여러 불편과 고충이 있는데, 거기에 답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개진해서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지는 창의적인 행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 다음으로 화두에 올린 건 '반도체'였다. 이 시장은 "용인시는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 4년 임기 내에 그 위상을 갖긴 힘들겠지만, 그 초석은 충분히 닦을 수 있다고 본다"며 "반도체 기업이 많이 모여 활동하는 반도체 집적화를 추진하고, 반도체클러스터 착공을 계기로 반도체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약 사항이었던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반도체·AI 고등학교 설립, 반도체 관련 대학 학과 신설·확충 등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향후 원삼의 SK하이닉스와 기흥의 삼성전자라는 양대 축이 생기는 상황에서 반도체 고속도로까지 건설되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용인에 많이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에서 최근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사업 육성을 위해 공공도시개발사업 상의 특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만큼, 시행령이 개정된다면 플랫폼시티 내에도 소부장 유망 기업들이 충분히 입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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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민밀착형' 행정을 강조했다. 2022.7.11 /용인시 제공

경강선 연장과 종합운동장 부지 활용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이 시장은 "경강선 연장 사업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추가검토사업으로 분류됐는데, 이건 꼭 해야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5년을 기다릴 순 없다. 추가검토사업으로 분류된 24개 노선 중 경강선 연장을 포함한 5개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었던 만큼, 해당 지자체와 힘을 모아 2~3년 내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해 보겠다"고 전했다. 종합운동장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후보 시절 약속한 공원 백지화 약속은 지킬 것이고 원칙적으로 복합개발을 통해 처인구의 명소로 만들 생각"이라며 "그 안에 채워질 내용에 관해선 시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례시 권한 확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 시장은 "일부 권한이 와 있지만 턱 없이 부족하다. 8월에 다른 특례시 3곳의 시장을 만나 모임을 구성하고 정례 모임으로 확대해 특례시 권한 확보 방안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국회와 중앙정부, 경기도와도 논의를 이어가면서 제대로 된 권한을 통해 보다 좋은 행정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장 이번 주에 기재부 차관을 만날 예정이다. 용인의 예산 확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시장은 "귀찮고, 힘들고, 아쉬운 소리나 사정하는 건 시장이 총대를 메고 직접 하겠다"며 "공직자들께서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내고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새롭고 창의적인 행정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