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해요. 그래야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아래서 장애인도 인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어요."
발달장애인 지원정책을 바로 세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 이종희 (사)경기장애인부모연대 수원지회장의 바람이다. 지난 11일 수원 권선구 호매실동 '드림온 학교'에서 이종희 (사)경기장애인부모연대 수원지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JL한꿈예술단'에서 보호자 모임 회장으로 활동하며 학생들이 꿈을 갖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봐 왔다. JL한꿈예술단은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음악예술단으로, 음악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달장애인들에게 자아실현 기회를 제공한다.
이 지회장은 이곳에서 8년여 동안 발달장애인 음악전문가 양성을 돕고 있다. 발달장애인 학생이 음악에 흥미를 붙이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는 "성악, 오케스트라, 국악을 배우며 내성적이던 아이들이 자존감도 회복하고 많이 밝아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음악활동 통해 자아실현 기회 제공
교육·일자리서 다양한 정책 필요해
가정이 전부 부담하는 구조 벗어나야
이 지회장은 지난 4월 8일 (사)경기도장애인부모연대 수원지회에서 출범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장애인부모연대 활동에 뛰어든 이유는 정책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발달장애인이 보편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육, 일자리에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 예컨대 원활한 교육을 하려면 발달장애인 학생 3명 당 교사 1명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예산 지원을 통해 전문 인력을 계속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이 지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발달장애인 관련 예산이 최하위권이다. 독일의 3분의 1 정도라고 보면 된다"며 "치매국가책임제처럼 발달장애인도 국가책임제를 도입해, 한 가정에 모든 짐을 짊어지우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예술단 활동을 오래도록 도와온 만큼 이 지회장은 문화예술 관련 지원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발달장애인이 본인의 적성과 문화 소양을 발견하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