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20713_164457249
선정숙 의왕 스피치사랑 회장이 14일 의왕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장애인 봉사에 대한 자세를 소개하면서 봉사 자체의 순수성과 마음 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2.7.14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장애인들의 자존감 향상을 위해 봉사한 지 어느덧 30년이 됐네요."

지난 2001년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잠시 숨을 돌리고자 과천에서 의왕 부곡으로 이사를 했다가 완전히 의왕사람이 된 선정숙(64) 스피치사랑(리더십 공부 모임) 회장은 14일 "33세 때 몸에 이상이 오면서 큰 수술을 했는데 수술후 1년이 지났을 때쯤 불편했던 나를 많이 도와준 분들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장애인과 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봉사활동 초창기에는 30대 젊은 나이였던 만큼 음식 재료 준비부터 식사 수발까지 도움의 손길을 건넸는데, 이제는 30명 상당의 언어와 봉사를 사랑하는 인물들로 꾸려진 공부 모임으로 확대돼 의왕 아름채노인복지관 및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 등 수도권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부모임 30명 모여 복지관서 활동
정보화·어르신 위한 문해교육 힘써
헌옷 활용한 '업사이클링' 관심 많아


수년 전부터 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이용 정보화 교육을 비롯해 글을 잘 모르는 비문해자들을 위한 교육에도 힘쓰고 있는 그다.

선 회장은 "내 스스로 그들(장애인)에 대한 사랑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히 (봉사)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고, 이 생각이 초심을 잃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며 "2013년도부터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쓸 줄 모르는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교육사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자녀들에게 그토록 쓰고 싶었던 사랑의 편지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울 때 느끼는 성취감, 그리고 행복감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17년 '시민의 날'을 맞은 의왕시가 사회봉사부문 시민대상에 그를 선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재활용품에 다양한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생산하는 '업사이클링'에도 관심이 많다. 선 회장은 "겨울철 버려지는 옷을 실타래로 만들어 직접 만든 손뜨개 옷을 나무에 입히는 '그래피티 니팅(Graffiti Knitting)' 작업도 재미있고 행복하게 한다. 흘린 땀만큼 의미를 담은 행복이 따라오는 것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

끝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시간과 재능을 기쁘게 나누며, 배움을 통해 어려운 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봉사자로 남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