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용인시의 핵심 화두는 단연 '반도체'다. 처인구 원삼면 죽능·독성·고당리 일원에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50여 곳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부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산단이 갖춰지면 기존 서부 지역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함께 큰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민선 8기 용인시가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의 도약에 방점을 찍은 이유다.
이를 위해 시는 반도체 인프라를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건 '교통' 분야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플랫폼시티가 조성될 기흥 일원 서부 지역과 반도체 산단이 들어서는 원삼 일대 동부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망을 갖춰 더 많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을 유치, 반도체 산업의 집적화를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이 대표적이다. 이는 이상일 시장의 핵심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위치한 기흥에서 남사·이동을 거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원삼과 백암 일대까지 직통으로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를 건설해 동서 연결축을 형성, 용인 전역을 아우르는 반도체 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시는 반도체 특화단지 연계도로로 활용 가치가 높은 국지도 57호선 확장 개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평에서 고당을 잇는 구간을 개통해 시가지 접근 시간을 단축할 경우 물류비용 절감 등 연평균 38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산단~삼전 기흥캠과 시너지
원삼·백암일대 직통 전역 벨트 조성
이상일 시장, 道에 국지도 예산 요청
이 시장은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국지도 57호선 확장 개설에 필요한 2천153억원의 사업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시는 지난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반도체 특별법(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을 근거로 간선철도 노선인 경강선 연장 사업도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판교에서 여주에 이르는 기존 노선 중 광주 삼동역으로부터 남쪽으로 갈라져 한국외대·에버랜드·이동·남사로 이어지는 구간을 신설,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부 지역의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경강선 연장은 추가 검토사업으로 분류돼 4년 뒤 예정된 제5차 계획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시장은 추진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이 시장은 당선인 신분 당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이진복 정무수석 등에게 반도체 인프라 조성에 관한 지원을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도 같은 내용의 서한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중앙정부 차원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