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매 우승은 우리의 것
누나 이어 동생도 금빛트로피 도전
"누나가 2년 전 대회 우승했는데, 좋은 기운 이어서 저도 꼭 해내고 싶습니다."
지난 2020년 제17회 GA KOREA배 제17회 경인일보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 여중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골프 유망주'로 발돋움한 안연주(당시 비봉중)에 이어, 이번 제19회 대회에선 남동생 안성현(비봉중)이 대회에 출전해 포부 밝혀. 안성현은 이날 다짐만큼이나 빼어난 실력을 뽐내.
올해 중학교에 입학해 치르는 첫 전국대회임에도 라운드 막바지 버디를 기록하며 같은 조 학생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화창한 날씨만큼 컨디션도 좋다. 내일 결선 올라간다면 누나처럼 좋은 성적 낼 것"이라는 다짐.
■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
카트선 단짝… 필드선 경쟁관계
참가자들은 처음 만난 사이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사이좋은 모습을 보여. 서로 실력을 겨루는 경쟁 관계인데도 이동하는 중간중간 짧은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나눠.
여고부와 함께 한 김도윤 캐디는 "선수들끼리 가까워 보였는데, 오늘 처음 만난 사이라고 해서 놀랐다"며 "경기중에는 작은 실수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신중한 모습이지만, 카트 안에서만큼은 단짝 친구처럼 보여 기분이 좋았다"고. 이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길 기원한다"고 덧붙여.
■ "한여름 날씨가 이렇게 좋다니요?"
"여우비에 바람까지 날씨 좋아요"
이날 용인 골드CC 한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면서 여름 햇볕을 피할 수는 없었으나, 여우비가 내리며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선수들은 제기량을 뽐내는 데 문제없었다고 한목소리.
전승희(호원방통고)와 유채승(비봉고)은 예선라운드를 한 조에서 마치고 돌아와 "생각보다 날씨가 좋아서 재밌었다"며 "결선라운드가면 '다 이기겠다'"고 나란히 강한 의지 피력.
실제 예선라운드 결과 전승희와 유채승은 각각 3위와 18위의 기록으로 결선라운드에 진출하며 메달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 남중부의 김선중(풍동중)도 오후에 예선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공이 나쁘지 않다"며 웃어 보이기도.
/김성주·조수현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