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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체중 기계체조 박나영이 평균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체중 체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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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체육중학교 체조부 박나영은 이미 한국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미래를 짊어진 박나영은 지난 15~17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KBS배 전국기계체조대회 여중부에서 도마와 개인종합 부문 정상에 올랐고 단체종합에서도 경기체중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이번 KBS배 대회를 휩쓴 박나영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조금의 실수가 나와서 아쉽다"면서도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나영은 지난 5월 경북 일원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이단평행봉, 개인종합, 단체종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KBS배 전국대회 여중부 3관왕
이명호 코치 "노력형 선수" 칭찬
수원시청 여서정 가장 닮고 싶어


초등학교 재학시절 학교에서 하는 기계체조 프로그램을 접한 박나영은 당시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기계체조를 시작하게 됐다.

기계체조는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 등 4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어 4개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다양한 종목에 능숙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스포츠다. 하지만 박나영은 기계체조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4가지 종목을 해야 해 힘든 면이 있다"면서도 "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때문에 괜찮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도마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수원시청 여서정은 박나영이 닮고 싶어하는 선수다. 경기체중 출신인 여서정의 뒤를 이으려는 박나영은 "여서정 선수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계속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나영을 지도하는 경기체중 이명호 코치는 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코치는 "박나영 선수는 노력형 선수"라며 "생활이 늘어지지 않고 체중 관리를 충실하게 하는 등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기계체조에 대한 습득력이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코치는 "항상 밝은 데다가 예의도 바른 선수"라며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나영의 꿈은 같은 학교 출신 여서정이 나섰던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다. 그는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소년체육대회와 KBS배 대회에서 각각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박나영. 박나영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학교 선배 여서정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