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장애인 실내조정경기를 국내외에 더 많이 알리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실내조정경기에 입문한 뒤 5년간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휩쓸고 다니는 장애인 선수가 안성에 있다. 주인공은 코오롱장애인스포츠단 소속 이단비(21) 실내조정경기 선수다.
이 선수는 중증장애인 2급의 후천적 장애를 앓고 있지만 비장애인 보다 더 뛰어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추고 있다. 실내조정경기는 수상에서 타는 조건과 동일한 운동기구에 앉아 실내에서 조정경기를 진행하는 종목으로 예선전은 기록경쟁을, 본선은 모니터를 보며 순위경쟁을 펼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 선수는 현재 안성시와 경기도를 대표해 국내에서 열리는 장애인 도민체전과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메달을 따내 전국에서도 인정받는 우수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선수를 지도한 코치들은 이 선수에 대해 "타고난 실내조정경기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 선수가 시작부터 남다른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비장애인보다 뛰어난 체력·정신력 갖춰
고2때 입문 '40일 훈련' 깜짝 2관왕
태극마크 달고 국제대회 출전 포부도
이 선수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인 2018년 3월에 담임 교사의 권유로 실내조정경기에 입문한 뒤 단 40여 일간 종목 규칙과 자세 교정 등의 기본적인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이후 출전한 제12회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에서 개인전과 혼성2인 단체전 종목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선수의 메달 사냥은 2020년 전국의 모든 선수들이 참가하는 성인 무대로 옮겨서도 거칠 것이 없었다. 지난해 경상북도에서 열린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개인전 금메달과 혼성2인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냈으며 올해 하반기에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 선수의 마지막 바람은 나라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이 선수는 "장애인 실내조정경기는 비인기 종목인지라 국제대회가 없어 국가대표팀도 없다"며 "언젠가 장애인 실내조정경기 종목이 활성화돼 국제대회가 신설된다면 꼭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좋은 성적을 거둬 저와 같은 또래의 장애인 친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