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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창현고 강지현이 훈련을 하고 있다. /창현고 펜싱팀 김희정 코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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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창현고의 강지현이 성장통을 이겨내고 펜싱 에페 여자고등부 최강 자리에 다시 우뚝 섰다.

강지현은 지난 23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제5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중고펜싱선수권 대회 여고부 개인전 결승에서 이소연(울산스포츠과학고)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강지현에게 이번 대회 우승은 유독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지난해 5월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지독한 슬럼프를 겪으며 전국대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그였다. 고교 졸업반으로 전국대회 성적이 대학 입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대회가 사실상 그에게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강지현은 "대회에 나갈 때마다 '잘해야지,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컸는지, 그동안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며 "1년 넘게 대회에서 우승을 못하면서 슬럼프까지 찾아와 힘들었는데 마지막 개인전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주도권 잡으면 절대 안놓쳐
순발력·판단력 등 승리 능력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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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창현고 강지현이 훈련을 하고 있다. /창현고 펜싱팀 김희정 코치 제공

강지현이 펜싱 칼을 처음 잡은 건 중학교 입학 무렵이었다. 막연하게 '운동'이 하고 싶었던 차에, 집 근처의 동성중에서 '펜싱 선수 모집' 안내문이 날아들었다. 강지현은 "활달한 성격 탓인지, 운동하는 시간을 좋아했다. 펜싱은 초등학교 졸업할 때쯤 동성중 펜싱부에서 운영하는 '펜싱클럽' 모집 안내문을 접하고 처음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강지현은 게임에서 한 번 주도권을 쥐면 이를 놓치는 경우가 드물다. 접전을 펼칠 때는 '점수 각'을 재빨리 파악해 찌르기 공격에 나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딜 맞춰도 득점이 되는 데다, 우선권이 없어 정확한 타격이 중요한 에페 종목에서 강지현의 강점은 효과 만점이다.

강지현을 지도하는 김희정 창현고 펜싱팀 코치는 "지현이에게는 타고난 순발력이랄까, 배워서 되는 게 아닌 즉각적으로 나오는 판단력으로 게임을 이기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벌 이수빈과 팀이뤄 체전출전
단체전 2연패로 유종의 미 거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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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창현고 강지현(오른쪽)이 훈련을 하고 있다. /창현고 펜싱팀 김희정 코치 제공


강지현에게 종목 라이벌이자 친구 이수빈(화성 향남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전국대회 우승컵을 주고받는 둘은 한국 여자 에페의 미래를 이끌 재원으로 평가받는데, 강지현도 이런 세간의 시선을 모르진 않는다. 하지만 늘 좋은 자극을 주는 '동반자'로 인식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수빈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만나면서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설명했다.

강지현은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이수빈과 팀을 이뤄 펜싱 에페 여고부 단체전 대회 2연패를 노린다. 강지현은 "전국체전이 아마 올해 마지막 대회가 될 텐데, 팀원들과 합심해 꼭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웃으며 다짐했다.

삶의 주요 길목에서 맞닥뜨린 슬럼프를 보기 좋게 넘어서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세운 강지현. 그가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에페팀의 일원으로 또 한 번 발돋움해 명성을 떨칠지 기대가 모인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