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남양주시와 남양주도시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2007년 8월 남양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조례 공포 이후 11월 창립했다. 이듬해부터 공영주차장과 종합운동장, 체육공원 등 운영에 나섰고 권역별 체육문화센터와 에코랜드 등 관내 20여개 시설의 위·수탁 운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시설 외 개발 분야에서는 단 한 건의 자체 사업도 추진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시설공단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관내 20여개 시설 위·수탁 운영
市 예산 대행수수료가 '주수입'
'개발이익 지역 재투자' 취지 무색
현재 공사는 매년 시로부터 시설 대행비 예산을 받아 인건비·시설유지비 등으로 쓰고 5%가량 대행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엔 350억원, 2020년도 380억원, 2021년 350억원을 각각 대행비로 받았고 같은 해 각각 17억5천만원, 19억1천만원, 17억5천만원을 수수료로 지급받았다.
'난개발 방지와 도시기반의 효율적 조성으로 계획·체계적인 도시를 개발하고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한다'는 설립 취지와 달리 사실상 시민 세금으로만 수익을 내는 구조인 셈이다.
여기에 2009년 시 제안으로 시작된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도시공사 40% 지분으로 계획했던 사업 초기와 달리 사업에서 배제돼 참여자 지위를 상실했다.
평내동 일원의 주상복합건물 '남양주 센트럴N49 개발사업'은 공사가 19% 지분으로 민간사업자(71%)와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분양이 돼야 수익이 들어오는 구조로 현재 착공도 안 된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안산은 16억 당기순익 달성 대조
왕숙 등 사업 참여 체질개선 필요
이와관련 전반적인 공사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인구수가 비슷한 안산시는 캠핑장, 골프연습장, 박물관, 시설물 안전점검 등 다양한 자체 사업으로 지난해 개발사업 분야에서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2년 연속 경영평가 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이처럼 남양주도시공사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사업을 만들어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 관계자는 "공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왕숙신도시, 양정역세권 등 수익원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면서 "공사 측에도 자체 개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대행 사업 위주로 운영하며 자체 사업을 확대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양정역세권은 오랜 기간 추진해 왔지만 결국 지난해 참여가 불발돼 내부적으로도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현재 자본금을 확보해 재참여 준비를 하고 있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도하는 왕숙 1·2지구 참여도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