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지난 주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김천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17개(유효 9)의 슈팅을 때렸지만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10경기(5무5패)째 승리가 없는 수원은 동아시안컵으로 인한 리그 휴식기 때 팀을 재정비하며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결국 또 빈곤한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21(4승 9무 10패)로 K리그1 12팀 가운데 11위에 자리해 강등 위기가 점점 수면 위로 오르는 분위기다. 올 시즌부터 최대 3팀이 K리그2로 강등되는데, 수원도 강등 대상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10경기 5무5패 '전통 강호' 빛바래
K리그1 12팀중 11위·최대 3팀 강등
수원이 탈출구 없이 헤매는 데에는 지독한 골 결정력의 부재가 자리하고 있다. 리그 23경기를 치른 현재, 수원은 K리그1·K리그2 23개 팀 통틀어 유일하게 팀 득점이 20점 아래인 것도 모자라 15점에 그치며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0.65골 수준으로, 2골 이상 다득점 경기는 올 시즌 3경기에 불과할 정도의 초라한 득점 숫자다.
수원도 이런 문제를 모르진 않는다.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그로닝이 '계륵'으로 전락한 것은 물론, 오현규 등 토종 공격수 등도 힘을 쓰지 못하자 여름 이적시장에서 K리그2 득점왕 출신 안병준을 부산 아이파크에서 긴급 수혈했다.
하지만 안병준은 아직 팀에 덜 녹아든 듯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울산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선발로 나선 25라운드 김천전에서는 천금 같은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팀 공격의 한 축이었던 김건희가 J리그 이적 절차를 밟고 있어 김건희를 제외한 기존 공격진의 분발도 요구되지만, 안병준의 발끝에 수원은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1·2부 통틀어 유일하게 '20골 미만'
안병준 긴급 수혈에도 적응 더뎌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 회복도 승리를 위해 절실하다. 이병근 감독도 득점 만큼이나 이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김천전 무승부를 아쉬워하면서도 이 감독이 경기 직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자신감을 잃을 수 있지만, 과정이 좋았던 만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한 것도 그 때문이다.
수원은 3일 대구FC 원정에서 다시 승리에 도전한다. 단비 같은 골 소식으로 반등의 계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