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시화호 뱃길을 잇기 위해 안산시가 추진한 전국 최초의 순수 친환경 전기 유람선(5월18일자 10면 보도=혼잡한 시화방조제길 '탁 트인다'… 전국 첫 전기유람선 사업자 공모)이 좀처럼 뜨지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첫 시도이다 보니 안전성 검증에 시간이 필요한 데다가 민간 위탁 사업자들도 이를 등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탁사업자 1곳 입찰 '선정 난항'
배 인도 9월 예정 첫 취항 '미정'
市, 재공모 대신 1년간 시범운영
4일 안산시에 따르면 전기 유람선의 인도는 9월 예정돼 있다. 하지만 첫 취항은 아직 미정이다. 애초 지난해 4월 운항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사업자 선정 난항과 안전성 검증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해결해야 할 과제만 쌓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시는 수도권에 주된 사무소를 두고 유·도선 사업을 1년 이상 운영한 실적이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유람선 운영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지만 1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안전성 검증 지적은 사업 추진 기간 내내 제기됐다. 순수 친환경 전기 유람선 운항은 국내에서 처음인 데다가 시화호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소로 수위가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결국 시는 사업자 재공모 대신 유람선 인도 후 1년여 동안의 시범 운영을 선택했다. 매뉴얼을 축적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민간 위탁을 추진한다는 게 시의 변경된 계획이다. 다만 그간 유람선 운항을 기대했던 시민 등의 아쉬움은 커질 전망이다. 취약한 안산의 관광 산업 발전도 내년 이후를 기대해야 하는 형편이다.
아울러 예산도 사업의 지연만큼 허비할 수밖에 없다. 선박 건조에는 17억9천800만원이 소요됐고 옛 시화호 뱃길 복원 사업에는 총 70억원이 투입됐다.
시가 계획했던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 주말 극심한 정체를 빚는 시화방조제 길의 교통 개선 기대도 함께 발목이 잡혔다.
시 관계자는 "애초 일정 기간의 시범 운영이 있었지만 안전성 검증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그 기간을 대폭 늘렸다"며 "안전성이 확보돼 데이터를 축적하면 사업자 선정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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