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기만 할 것 같던 인구가 정체된 지역이 있다. 농어촌 이야기가 아니다. 경기도의 중심이자 서울과도 맞닿아 있는 경기 중부권 도시들의 이야기다.
안양시와 군포시, 의왕시 등 수도권 중소 도시들도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하면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구도심 등이 쇠퇴하면서 인구가 줄고 있다. 인근의 광명·시흥이나 수원, 화성·용인 등이 도시개발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줄어드는 인구 문제는 사람들의 인식 부족으로 무감각해지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위기 대처 능력도 부족하다.
10년간 '7만6천명' 줄어 54만여명
인근 개발·높은 집값·교통 등 원인
수년째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안양시와 군포시, 의왕시도 인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이들 지자체는 재건축과 택지개발, 낙후된 공업지역 개발 등 저마다 대안으로 인구 유입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안양시는 3개 지자체 중 인구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안양시 인구(주민등록 인구)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 6월 말 기준 안양시 인구는 54만9천700명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54만7천200명보다 다소 늘었지만 2011년 62만3천200명 이후 최근까지 7만6천여명이 도시를 떠났다. 과거 1970~1980년대 경기도 대표적인 공업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였던 안양시는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이 이탈하면서 점차 성장 동력을 잃어갔다. 안양시 인구는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 개발로 동안구 인구가 급속히 성장하던 1992년(54만251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안양형 인구정책 중장기 로드맵 수립' 보고서는 인구 감소 원인을 인근 지역 택지개발로 인해 인구가 빠져나갔지만 높은 주택 가격이 인구 유입을 어렵게 했고 직장, 일자리 문제, 교육·교통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군포시도 6월 말 현재 26만7천700명으로 전년도 26만8천500명보다 800명 줄었다. 10년 전인 2012년 28만6천800명보다는 무려 1만9천여명 감소했다. 군포시의 인구 감소는 2014년 28만8천4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28만7천500명, 2016년 28만4천900명, 2017년 28만1천200명 등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군포시의 인구 감소는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여 년간 도시 재개발 사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데다 당정동 공업지역의 쇠퇴 등 인구 감소 요인이 작용했다.
군포·의왕시도 등락속 '감소 추세'
고령사회로… 성장동력 상실 우려
의왕시의 상황은 그나마 낫다. 의왕시 인구는 2013년 15만9천800명에서 2018년 15만3천900명까지 줄었다가 반등해 2020년 16만3천800명으로 1만여 명 증가했다. 2020년 말부터 올해까지 1천700명가량 줄긴 했지만 이는 내손다·라구역 주택 재개발에 따른 지역민 이주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운·장안지구 개발 및 고천 행복주택지구 조성 등에 따른 부곡·고천·청계동 인구가 증가세를 보였고, 향후 내손동 재개발 지역 및 월암·삼동·초평지구 준공 입주 시 전체적인 시민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도시재생·산단개발·인프라 구축… 낙후 이미지 벗고 살고싶게…)
군포·의왕·안양/신창윤·송수은·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