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의 이력은 남다르다. 16명의 의장을 거친 30년 넘은 안산시의회의 역사 중 유일하게 39세에 의장으로 선출됐다. 첫 30대 의장이다.
송 의장 역시 젊음을 원동력으로 삼아 발로 뛰는 의정을 목표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인구 74만명의 대도시 안산에서 20명의 의원이 봉직하고 있는 의회의 대표가 돼 그 의미를 생각하면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며 "영예로운 30대 의장이라는 수사를 얻었지만 한 개인의 성취라기보다는 변화의 시작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의정의 폭을 더욱 넓혀 세대와 세대를 잇고 시민 전체의 이익을 늘리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9대 의회의 전반기를 이끌 그가 생각하는 의정은 무엇보다도 실용성이다. 지역정치에서 명분보다는 실리와 결과가 중요한 사례가 많았던 만큼 불필요한 일은 최소화하려 한다.
송 의장은 "실용적 가치를 우선하면서 의정활동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당파적 이해관계는 가급적 내려놓겠다. 의원총회와 의장단회의, 간담회 등 의회 내 소통창구를 적절히 활용해 의사결정에서 개별 의원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시민의 이익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원내 교섭단체와도 적극 협력하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권과 예산심의권, 행정감시권 등 의회의 권한과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려 집행부에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집행부의 실질적인 파트너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신길동 63블록 나대지 방치 슬럼지대로 전락
청년실업·고령 문제 시혜 위주 지원사업 비판
상황 진단 능동적 대응으로 건설적 대안 제시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발목 잡기가 아닌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해 발전적인 시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안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오고 삶과 정치적 터전을 이곳에서 잡은 만큼 송 의장은 안산을 사실상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후화하고 있는 도시와 지속성 없는 시정에 대한 걱정이 크다.
그는 "30년 넘은 안산은 기반시설의 노후화와 지역 전역의 개발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것이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도시의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일례로 장기간 나대지 상태로 방치돼 도심 속 슬럼지대로 전락한 신길동 63블록을 들었다. 송 의장은 "인근 지역 주민들은 기반시설 부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으나 개발 방향에 대한 사회적 동의는 아직 없는 실정"이라며 "추가 논의를 통해 사업 방향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각 부문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일에 무게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3선 시의원을 하면서 송 의장은 제조업 중심의 안산스마트허브의 침체, 시혜적 사업 위주의 지원책, 청년 실업과 고령화 문제, 도시 인구 감소 등의 이면에는 그동안 무비판적으로 수행해 왔던 제도와 정책의 관성이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존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고 한계에 부딪힌다. 이 경우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내려 능동적 대응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은 시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아야 한다는 게 송 의장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이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