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공감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시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의회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평택시의회 유승영 의장은 평택에서만 무려 17대째 살고 있는 '진짜배기 평택 토박이'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뿌리와 마찬가지인 평택에 대한 애착이 오랜 세월만큼이나 크다.
유 의장은 2018년 평택시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당선 전에는 한 시민모임의 공동대표로 평택 모산골 공원을 아파트 개발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1년 6개월을 발로 뛰었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정치는 자신과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시민운동을 하면서 몇몇 시민의 힘만으로는 변화를 이뤄내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시의원이 됐다"고 말했다.
유 의장은 지난 제8대 시의회에서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과 자치행정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균형과 안정감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지역정치권에서 '일 잘하는 시의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푸른 평택', '맑은 평택', '걷고 싶은 평택', '새로운 평택' 등은 유 의장이 제9대 시의회 의장 취임사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개발도 필요하지만 사람과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 의장은 "인구 30만~40만의 작은 도시였던 평택이 어느새 50만을 넘어 100만 특례시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빠른 양적 성장을 위해 개발에만 치우칠 경우 회색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아름다운 건물과 자연 경관이 공존하고, 깨끗한 강과 공원이 갖춰진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평택을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 '자부심을 느끼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운동 만으로 변화 어려움 깨달아 '입성'
현안해결 적극 앞장·미래발전 청사진에 조언
회색도시 지양 건물·자연경관 공존 위해 온힘
유 의장은 9대 의회 운영 방향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를 내세웠다.
그는 "의원들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발로 뛰는 만큼 시정의 질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9대는 초선 의원이 과반수인 10명에 달하지만 지난 7월 첫 회기에서 날카로운 질문과 대안 제시가 이뤄졌다"며 "의원 스스로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장은 "앞으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의원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조례안 심사,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날카로운 지적을 통해 집행부의 분발을 촉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은 의원들의 갖춰야 할 기본 책무 중 하나"라며 "이를 통해 평택 미래발전 청사진에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 의장은 "지난 7월 9대 의회가 출범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만큼 시민들이 9대 의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것"이라며 "여러 현안사항 해결에도 시의회가 적극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본인을 포함 18명의 의원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시의회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고, 시민 사회와의 소통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의장은 "제9대 의회는 '공감하는 의정, 신뢰받는 의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이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지만 꾸준한 변화를 통해 시민들이 신뢰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