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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제60회 대통령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1복식에서 승리를 따낸 수원시청의 윤지환(앞)과 김태민. 2022.8.14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수원시청 소프트테니스 팀이 실업 남성팀의 최강자로, 국내·외 대회를 호령하고 있다. 올해 열린 네 차례의 전국대회 단체전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3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3월 제43회 회장기 대회를 시작으로, 5월 제100회 동아일보기 대회와 지난달 안성에서 열린 대통령기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시즌 3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지난 7일 폴란드컵 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 단식과 복식에 박규철과 장현태-윤지환 조가 각각 나서 2관왕을 합작했다.

동계훈련서 체력 향상 집중 성과
인재 영입 위해 물밑 소통도 노력
점찍어둔 선수 합류… 팀 상승곡선

수원시청은 올 시즌 대회를 여느 시기보다 철저히 준비했다. 특히 동계훈련에 사활을 걸었다. 당초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대표 선발전이 연초에 예정된 데다, 선수들의 실력이 만개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적기가 되리라는 기대가 모인 점도 선수들을 자극했다.

수원시청을 이끄는 임교성 감독은 "동계 훈련에서 웨이트와 유산소를 반복하는 '서킷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성과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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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제60회 대통령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2단식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수원시청의 '에이스' 김진웅. 2022.8.14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임 감독의 혹독한 훈련 시스템을 이겨낸 결과일까. 선수들은 시즌 시작부터 굵직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김진웅-김태민이 짝을 이뤄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복식 결승에서 박환-이요한(이상 음성군청)을 누르고 우승했다. 단식에서 이미 국내 최강자리를 다투는 김진웅과 김태민의 복식 궁합을 본 것도 지난 동계 훈련의 성과 중 하나였다.

임 감독은 "개인전 기량이 좋다 해도 합이 안 맞으면 복식에선 꽝인데 이 둘 조합의 가능성을 훈련에서 봤다"며 "선발전이 클레이코트가 아닌 체력소모가 큰 하드코트에서 열리기에 체력을 끌어올린 것도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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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대통령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시즌 3관왕을 이룩한 수원시청 소프트테니스 팀. 2022.8.14 /임교성 감독 제공

올해로 햇수로 15년째 수원시청을 이끄는 임 감독의 역할도 수원시청이 소프트테니스의 '명가'로 거듭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2015년 세계선수권자 김진웅이 그해 소속팀이었던 대전시설관리공단이 갑작스럽게 해체되며 둥지를 잃자 여러 실업팀이 그에게 구애를 펼쳤다.

하지만 좋은 조건들을 뿌리치고 김진웅은 안성중·고 시절 은사였던 임 감독의 손을 잡으며 의리를 택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임 감독은 대학에서 이미 날고 기던 선수들과 물밑으로 소통을 이어오며, 이들이 수원시청에서 한솥밥을 먹는 데 다리를 놨다. 팀의 한 축이 된 윤지환·전진민·김보훈이 바로 그런 경우다.

임 감독은 "눈에 드는 선수가 있으면 우리 팀의 대회가 아니어도 찾아가 눈도장을 찍었다. 좋은 팀으로 만들려면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8년 전 김진웅이 합류한 시기를 기점으로, 점 찍어둔 대학 선수들이 하나둘 합류하며 팀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올해 성과도 그때의 연장선에 있지 않나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원시청은 오는 9월 추계 실업연맹전에 이어, 10월 경기도 대표 자격으로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대미를 장식할 전국체전에 임 감독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나 저나 올해 우승을 많이 한 만큼 부담도 큰데,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