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두 해도 아니고
노이로제(신경증)가 걸릴 지경이네요
최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일대에서 만난 조향미(48)씨는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 푸념하듯 말했다. 주안역 일대는 지난 8~9일 집중호우로 한때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다. 당시 물에 빠진 승용차를 성인 3~4명이 밀어 빼내는 장면 등 주안역 일대 침수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SNS 등에 빠르게 공유되기도 했다. 당시 인천엔 시간당 80㎜의 폭우가 내렸다.노이로제(신경증)가 걸릴 지경이네요
그는 "가게 안까지 물이 차 못 쓰게 된 물건이 많다"며 "가게 안쪽으로는 아직도 물기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119에 전화해도 연결이 안 되고, 112에 전화하면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해 결국 일반 시민들이 물을 빼내기 위해 나서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씨는 이곳에서 10년 넘게 미용용품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비슷한 상황을 3번이나 경험했다고 했다. 그는 "비가 많이 와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가 나서서 무언가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장 떠나고 싶지만 장사하는 사람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십정1·2동·간석4동 86건 집중신고
市, 2019년 '…위험지구' 지정 불구
市, 2019년 '…위험지구' 지정 불구
인천 부평구 십정1동과 십정2동엔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8~9일 사이 28건의 침수 피해가 신고됐다. 경계를 맞대고 있는 남동구 간석4동에선 58건의 침수 피해가 신고됐다. 비슷한 지역에서 90건 가까운 침수 피해가 집중적으로 신고된 것이다.
주안역과 십정1·2동 주변 침수 피해 지역은 공통점이 있다. 2019년 인천시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상 '내수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인천시는 2019년 침수 피해가 자주 발생했던 지역이나 피해 규모 등을 종합해 이들 지역을 포함한 25곳을 내수재해 위험지구로 지정했다.
주안역 일대의 경우 하수관거 용량 부족과 불량 등이 내수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된 이유였다. 이 일대에선 2010년 건물 444동이 잠겼고, 이듬해 건물 51동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 위험 등급은 '극한위험'으로 표시돼 있다.
십정1·2동은 하수관거 용량 부족, 집수시설 불량 등으로 2010년 건물 284동, 2011년 건물 40동이 침수됐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 위험 등급 역시 '극한위험'이다.
주안역과 십정1·2동 주변 침수 피해 지역은 공통점이 있다. 2019년 인천시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상 '내수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인천시는 2019년 침수 피해가 자주 발생했던 지역이나 피해 규모 등을 종합해 이들 지역을 포함한 25곳을 내수재해 위험지구로 지정했다.
주안역 일대의 경우 하수관거 용량 부족과 불량 등이 내수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된 이유였다. 이 일대에선 2010년 건물 444동이 잠겼고, 이듬해 건물 51동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 위험 등급은 '극한위험'으로 표시돼 있다.
십정1·2동은 하수관거 용량 부족, 집수시설 불량 등으로 2010년 건물 284동, 2011년 건물 40동이 침수됐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 위험 등급 역시 '극한위험'이다.
뚜렷한 개선책 마련 지지부진 지적
"기초단체 부담 없어져… 이행 노력"
"기초단체 부담 없어져… 이행 노력"
문제는 내수재해 위험지구 지정 이후 뚜렷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안역 일대는 위험지구 지정 4년만인 올해 들어서야 저류조 신설, 관거 개량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십정1·2동은 지난해까지 우수저류시설 설치 등이 마무리됐어야 하는데,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분기별로 종합계획 이행 여부를 군·구에 확인하는데,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부터 기초단체 예산 부담 비율이 없어진 만큼, 종합계획이 잘 이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관련기사 3면([경인WIDE] 계획만 있는 '자연재해저감' 완성은 지자체 몫)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