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경찰서 인근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2022.8.8 /연합뉴스=독자 제공
인천시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은 2019년 처음 수립됐다. 주안역 일대 등 인천 일부 지역은 홍수와 집중호우, 태풍, 해일 등 풍수해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인명·재산 피해가 점점 커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다.
인천시가 수립한 이 종합계획엔 풍수해 예방과 저감을 위한 현실적 대책과 사업비 규모 등이 담겨 있다. 풍수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인천시는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25곳을 '내수재해 위험지구'로 지정했다. 일정 규모 이상 위험 요인이 있는지, 내수재해가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되는지, 과거 침수 피해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수재해 위험지구를 선정했다.
2019년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수립 풍수해 예방·저감 위한 '현실적 대책' 25곳 내수재해 위험지구 지정했지만 완료된 건 6곳뿐… 5곳은 시작도 못해
이들 25곳은 2029년까지 연차적으로 펌프장·저류조 신설, 관거 개량, 관거 접합 개선 등이 추진되도록 계획됐다. 총 사업비는 2천6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인천시 계획대로라면 15곳에 대한 개선사업이 지난해까지 마무리됐어야 한다. 하지만 개선사업이 완료된 지역은 절반이 채 안 되는 6곳뿐이다. 4곳은 현재 추진 중이고, 나머지 5곳은 아직 시작조차 못 했다. 한 곳당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예산을 뒷받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2029년 완료를 목표로 올해부터 추진될 나머지 내수재해 위험지구 10곳의 개선사업도 예산 확보 상황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 표 참조
내수재해 위험지구 개선사업이 늦어지는 사이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현재 개선사업이 추진 중인 남동구 간석지구(동암역 남광장 입구) 일대인 간석4동에선 지난 집중호우 때 50여 건의 침수 피해가 신고됐다.
개선사업을 시작하지 못한 부평구 십정8지구(장수로 일원) 주변 십정1동과 십정2동에선 28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구청에 접수됐다. 개선사업 지연이 시민 피해로 직접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인천 지역에 이틀째 240㎜가 넘는 폭우가 물폭탄처럼 쏟아진 9일 오후 인천시 동구 송현동의 한 건물 벽면이 무너져 있다. 2022.8.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침수 피해 등 자연재해 예방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개선사업 늦어지는 사이 침수피해 계속 전문가 "관련 예산 확보 적극적 나서야"
송창근 인천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기후 위기가 심해지면서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이에 따른 침수 피해가 더욱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연재해에 의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관련 예산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수저류시설 설치가 추진 중인 구월지구와 간석지구, 석남1지구, 가좌2지구 등은 2024년께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수재해 위험지구 개선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