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달안동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박 시인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재능 기부를 비롯한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지역 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박 시인은 시인으로 활동하기 이전까지 30여 년의 세월을 경찰관으로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힘썼다.
30여년 경찰 생활 틈틈이 창작 활동
재능기부 등 다양한 봉사활동 참여
'詩가 있는 거리' 자작시 헌정하기도
1986년 외국어(일본) 특기자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뒤 1988년 아내 직장 소재지인 안양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서울방배경찰서, 경기지방경찰청 등을 거쳤고 2010년 만안경찰서 개서 이후 초대 정보계장을 역임했다.
경찰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글을 써왔던 것이 작품 활동에 영향을 줬다. 그는 "2015년 서해안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차창 밖 가을 풍경에 대한 감정을 글로 옮겼던 것이 시인의 첫걸음이 됐다"며 "2016년 명예퇴직을 하기 전까지 틈틈이 시 창작에 매진했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학 활동을 하면서도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에도 손을 놓지 않고 있다.
지역 유치원 원아들을 위한 시 쓰기 재능기부 활동을 비롯해 2019년부터는 주민자치위 소속으로 지역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주민자치위는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운영한다.
달안동은 최근 주민참여예산으로 학의천에 시화 액자를 전시하는 '시가 있는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는데 박 시인이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시민들의 공감도를 끌어올렸다. 박 시인은 이곳에 본인의 자작시도 헌정해 사업 성과를 높였다.
시집 '연인'에 수록된 '병상 지키는 남편이 아내에게'라는 시는 박 시인 이웃의 사연이다.
그는 오랜 기간 병석에 있는 아내와 헌신을 다해 아내를 지키는 남편에게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웃의 의사에 따라 시집에 수록되기도 했다.
박 시인은 "퇴직 이후 주민들과 시민들을 위해 작게나마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면서 또 다른 행복이 나에게 왔다"며 "의무가 아닌 자발적인 봉사와 헌신은 보람을 넘어 행복으로 미소 짓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 쓰기를 바라고 있다. 아울러 안양시 미래 교육지구 추진을 위한 시 창작 교실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도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 시인은 "지금까지의 글은 주로 '나'에 국한된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어르신들이나 청년처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