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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의왕 부곡체육공원 주차장에 연이어 주차돼 있는 캠핑용 트레일러와 캠퍼. 현행법으로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얌체족들로 인해 각종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 2022.8.18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시민을 위한 공간인데 장기 주차돼 있는 캠핑카들로 인해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18일 오후 의왕 부곡체육공원 주차장에 진입하자마자 주차장 우측 공간에 5대 상당의 캠핑용 트레일러가 제 자리인양 줄지어 서 있었다. 10m가량 떨어진 화물차 적재함에도 캠핑용 주거 설비가 탑재된 '캠퍼'와 트레일러가 있는 등 부곡체육공원 주차장에 총 8대의 캠핑용 트레일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부상한 캠핑 열풍에 맞춰 캠핑카 등이 늘고 있지만 주차난으로 공원주차장에 '주차 알박기'를 하는 얌체족이 등장, 지역사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일반 차량에 비해 대체로 규모가 큰 캠핑용 트레일러는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은 물론 주택가에 주차를 할 경우 공간 협소 등의 이유로 이웃 주민들에게 눈총을 살 수밖에 없다.

고천체육공원도 관련 민원 제기
市, 단속근거 없어 계도 등 방침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캠핑족들이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체육공원 주차장 등에 캠핑카 장기주차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천체육공원에도 관련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민 A씨는 "체육공원 주차장 주차면이 시청 또는 체육단체 행사시 많이 부족할 때가 있는데 장기적으로 캠핑카들이 주차돼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주말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는데, 시에서는 악의적인 장기 주차 차량에 대한 단속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 체육공원 주차시설을 위탁운영하는 의왕도시공사 등은 공원시설에서의 주차 행위는 현행법상 단속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계도 및 시설 보수를 통해 얌체족 근절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의왕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이전에 구입한 캠핑 트레일러 등은 차고지 등록을 하지 않아도 단속할 근거가 없는 빈틈을 노린 체육시설 및 공원 주차장에 얌체족들의 편법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조만간 현수막 게시를 통한 홍보활동을 비롯해 시설 개보수를 실시해 트레일러 장기 주차를 할 수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