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수원 태장고 하키부를 전국대회 2관왕으로 이끈 주장 손나영은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태장고를 우승시키겠다는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태장고는 지난달 25일 전북 김제시 김제시민운동장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중고하키대회 및 5인제 하키대회 여고부 결승전에서 강호 성주여고를 슛 아웃에서 4-3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5년 만의 대회 우승이었다.
태장고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6일 충북 제천시 청풍명월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제36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 여고부 결승전에서도 송곡여고를 슛 아웃에서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손나영은 "대통령기 대회에서 팀 동료들과 손발이 잘 맞아 우승할 수 있었다"며 "다 같이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전국대회 2관왕 주장으로 활약
언니 운동 모습 반해 스틱 잡아
"개인기·상대방 압박 탈출 탁월"
손나영은 자신보다 먼저 하키 선수 생활을 시작한 언니의 모습을 보고 하키 스틱을 잡았다. 손나영의 언니인 손가영은 현재 경희대 여자 하키부에서 선수로 활약 중이다.
손나영은 "어렸을 때 언니가 운동하는 모습이 멋있었다"며 "하키 선배인 언니가 운동에 대해 잘 가르쳐 주고 조언도 해준다"고 말했다. 바로 곁에서 하키에 전념하고 있는 언니의 존재는 손나영에게 큰 자산이다.
손나영은 평소 훈련에서 진행하는 전술 연습이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재현돼 득점에 성공했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다같이 연습했던 전술이 경기에서 실현됐을 때 너무 뿌듯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철수 태장고 코치는 애제자인 손나영이 하키 선수로서 대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코치는 "손나영 선수는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경기를 조율하는 레프트 하프 포지션을 맡고 있는데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며 "개인기도 뛰어나서 상대방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앞으로 힘만 좀 더 강화한다면 훌륭한 하키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손나영의 목표는 국가대표가 되고, 나아가 하키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는 "나중에 국가대표가 돼서 더 유명한 선수로 거듭나 하키를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도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태장고 하키부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손나영은 한국 여자 하키를 빛낼 유망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