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지독한 골 가뭄에서 벗어나며 강등권 탈출을 넘어 중위권 진출의 시동을 걸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시즌 첫 3연승과 함께 3위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리그 10위… 7위 강원과 승점6 차이
'상승세 타는' 제주와 내일 맞대결
수원 삼성은 지난 14일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경기에서 전진우의 2골과 오현규, 고명석의 골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2승(1패)을 챙기며 김천 상무를 내리고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여전히 강등권에 놓였지만, 9위 대구와 승점이 같고 7위 강원FC(승점 33)와도 승점을 6 차이로 좁히며 중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찾았다.
무엇보다 골칫거리였던 골 결정력이 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다. 8월 전까지 리그 23경기에서 15득점에 그치는 빈공으로 승리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는데, 8월 3경기에서 8골이나 뽑아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골이 터지는 경로도 다양해졌다.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지난 성남전 포함 8월에만 2골을 넣어 시즌 득점을 5골로 늘렸다. 26라운드 대구전에 이어, 성남전에서 멀티골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측면 공격수 전진우를 비롯, '이적생' 안병준과 유승우도 최근 골 행렬에 가담해 팀 승리를 돕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강등권에서 탈출하는 게 시급하다. 수원이 다가올 경기에서 연승가도를 달린다면, 상 하위 스플릿을 팀당 6~7경기씩 남겨둔 상황에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할 여지도 있다. 수원은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수원FC(승점 36)와 승점 9 차이다.
수원은 20일 만만찮은 상승세를 질주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베테랑 미드필더 윤빛가람이 돌아온 제주는 최근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 각각 2-0, 5-0으로 완승하며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인천, 강호 전북 격파 '자존심 업'
포항 상대… 시즌 첫 3연승 도전
인천은 20일 오후 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24라운드에서 시즌 첫 3연승을 노린다. 인천은 승점 40(10승10무6패)으로 4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5위에 자리해 있다. 상대 팀 포항은 승점 43(12승7무7패)으로 3위를 마크 중이다. 인천이 이번 포항전에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둘 시 3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인천의 현재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라 있다. 인천은 지난 7일 대구 원정에서 김도혁의 극장골로 3-2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13일 상위권의 전북과 홈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세 골을 몰아치며 3-1 완승을 거뒀다. 특히 인천의 전북전 승리는 2018년 이후 4년 5개월만이자 13경기만(12경기에서 5무7패)에 거둔 승리였다.
인천의 최근 상승세는 무고사를 대체해 인천에 합류한 공격수 에르난데스의 활약에 기인한다. 빠르게 인천에 녹아든 에르난데스는 인천에서 6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으로 활약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엔 모두 선발로 나선 가운데, 이 3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인천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한다면, 파이널A 진입이 유력하다. 때문에 상위권 팀인 포항과 이번 일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천은 포항과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0-1, 0-2로 패한 바 있다. 인천이 최근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포항에 설욕까지 한다면 팀 분위기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