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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우 여주시장이 지난 19일 썬밸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주시 이·통장직무 연찬회'에서 SK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공급사업 허가와 관련해 눈시울을 붉혔다. 2022.8.19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부조리한 현실, 여주시민은 힘을 합쳐 발전의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이충우 여주시장이 SK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공급사업 허가를 놓고 서러움 끝에 눈시울을 붉혔다.

여주시는 40여 년 넘게 남한강으로 인한 중복 규제로 시민의 재산권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제한받았음에도 중앙부처와 경기도, 기업체가 시를 더 괄시하고 있다는 주장에서다.

시는 지난 19일 썬밸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통장 310명을 대상으로 '여주시 이통장 직무연찬회'를 개최했다. 특히 '시장과의 대화'에서는 서로 허심탄회하게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9일 '이통장 직무연찬회' 개최
"정부·道·기업체 괄시에 항의…
규제 완화·발전 계기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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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우 여주시장이 지난 19일 '여주시 이통장 직무연찬회'에서 SK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공급사업 허가를 놓고 서러움 끝에 눈시울을 붉혔다. 2022.8.19 /양동민기자

이충열 이통장연합회장은 "SK 용인반도체 용수공급과 관련, 지금 여주시장이 엄청난 압박과 시달림을 받는 걸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용수공급사업에 대한 시의 대책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이 시장은 "취임 전 SK 측과 협의가 많이 진행됐다. 지난 7월5일 경기도와 4개 지자체, SK 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추진과 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며 "하지만 저는 허가 못 내준다. 여주는 발전이 안 되고 피해만 보는데 물만 끌어가면 어떻게 하는가. 여주시가 발전할 상생방안을 요구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공업용수는 하남시에 신청했다. t당 170원씩 매년 330억~350억원씩 물값을 내야 한다. 그런데 하남시 반대로 여주시로 변경됐다"며 "이천시의 경우 SK하이닉스에서 지난해 3천800억원을 지방세로 냈다. 용인시도 반도체클러스터가 정상 가동하면 1조원 이상의 지방세가 걷힌다. 또 공장용수가 빠져 나가는 안성시에는 산업단지 조성, 대학생 인재육성, 도로 및 하수종말처리장 개설, 농산물 판매 등의 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하며 끝내 복받치는 설움에 눈시울을 적셨다.

이 시장은 "우린 40년 넘도록 강만 쳐다보고 있었다.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공급 때문에 규제로 힘들게 살았는데 지금 와서 대량으로 공업용수를 가져가면서 타 지자체들은 각종 혜택을 받는다. 여주시는 무엇인가. 여주를 핍박하고 저를 공적으로 내몰며 정부와 경기도, 기업체에서 괄시해 강하게 이의제기하고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우리가 이렇게 한목소리로 '우리 죽겠다. 살려줘라'라고 외쳐야지 중앙정부에서 한 번 찾아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법 개정이나 시행령 개정 절대 불가능하다"며 "시민 모두 힘을 합쳐 규제가 완화되고 여주시가 발전되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주시는 지난 8일 중앙부처와 경기도, SK 측에 물 사용에 맞는 투자와 포괄적 지원, 특별대책지역 외 자연보전권역 제외와 성장관리권역 조정, 세종대왕릉역과 가남읍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조성, 하수처리구역 지정 확대와 국비지원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다음 주까지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