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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경인일보DB

 "이제 대한민국 힘의 원천은 반도체 입니다. 그 중심으로 평택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지난 7월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조성을 기념해 열린 강연과 관련, 외교 분야 기술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반도체 기술 덕분에 우리나라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장은 "카이스트는 평택에서의 연구 및 개발로 우리나라의 기술 우위를 한 단계 더 높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평택이 미래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를 '기정학(機政學)' 시대라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지정학, 즉 국가의 지리적 위치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기술이 각 국가 외교의 핵심이 되고 있다.

기술이 있어야 국력이 생기고, 외교적인 영향력도 커진다.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기술 동맹을 위한 각 나라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국가 간 기술동맹으로 외교적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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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5일 평택시청에서 열린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에서 정장선 평택시장(사진 왼쪽)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사진 가운데)이 기념촬영하고 있다./경인일보DB

대한민국의 기술은 반도체로 대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스마트폰, 청소기, 세탁기 등 반도체는 모든 기계의 핵심 부품이다. 이제 반도체는 세계 곳곳에서 현재의 문명을 작동시키고 있다.

물론 파운드리 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소재, 부품, 장비 등을 국산화해야 하며 미국과 일본의 지속적인 견제, 중국의 성장을 대비해야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은 세계 제일이다.

그렇다고 기술 개발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쟁 국가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연구와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각종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평택 방문으로 평택은 한미 기술동맹의 상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평택은 세계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중심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평택에서 반도체 전문기술 인력이 양성되고, 삼성 등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을 개발할 경우 평택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선 소재·장비·부품 국산화 실현은 필수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