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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도덕초교의 통학구역 내 철산주공 7단지 학생들이 인근 학교로 분산돼 수업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교육지원청과 시, 재건축·재개발조합, 학부모 등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광명 도덕초 증·개축후 조감도. /광명교육지원청 제공
 

광명시의 재건축·재개발이 본격 진행되면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학교문제가 지역현안으로 대두하고 있지만 광명교육지원청과 광명시, 재건축·재개발조합, 학부모 등 이해관계자들의 입장 차가 커 해결방안 찾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으로 증·개축 중인 도덕초교의 통학구역 내 철산주공 7단지(현 철산역 롯데캐슬&SK VIEW 클래스티지) 학생들은 인근 학교로 분산돼 수업을 받는 불편을 겪고 있다.

철산주공7·8·9단지 증·개축 승인
입주 달라 사업차질 재·개교 지연
10·11단지 증축 늦어 학부모 반발


철산주공 7단지 재건축조합이 광명중을, 8·9단지 재건축조합이 도덕초교를 각각 증·개축하는 조건으로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철산주공 7단지는 지난 3월 입주를 한 반면 철산주공 8·9단지의 입주예정일은 2025년 3월 무렵으로 사업 진행이 차이가 난 데다 외부 요인까지 겹치면서 재개교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또 철산주공 10·11단지의 사업승인 조건이던 광명북초교 증축계획도 4년이 흐르면서 그 사이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새로운 증축방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재건축조합 측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동을 중심으로 한 광명뉴타운사업도 절반 가까운 구역이 재개발지구 지정이 취소되는 바람에 학교 설립이나 증개축 문제가 복잡해진 상태다.

광명시는 2009년 광명동 일대 23개 구역의 뉴타운 계획을 발표했지만 11개 구역이 뉴타운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배치 계획도 흐트러진 상황이다.

뉴타운 절반 재개발 취소도 '한몫'
이해관계자 입장차 커 수습 '난관'


광명교육지원청이 뉴타운 3구역이 해제됨에 따라 1·2구역의 초·중학교 설립계획을 취소하고 인근 학교를 증축키로 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정부가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재건축·재개발의 규제를 완화키로 함에 따라 재건축을 추진 중인 하안주공 1~12단지에서도 철산동과 광명동에서 불거진 학교 문제가 고스란히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광명시는 신도시급의 재건축·재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존 학교로 학교 배치에 여러 제약이 따라 자칫 신도시보다 더 심각한 과밀학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교육지원청뿐만 아니라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이 학교 배치계획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