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프로야구 수원 kt wiz 주전 우익수 조용호(사진)는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리그인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도전에 응원을 보냈다.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지만, 그는 누구보다 독립야구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마음을 잘 안다. 그 역시 과거 독립야구팀, 고양 원더스에서 잠깐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이후 육성 선수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2017년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고 2019년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독립야구팀 선수들은 도전이 자칫 실패로 끝나면 이후의 삶에 대한 걱정도 많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야구라는 끈을 놓지 못하고 도전을 이어간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저는 이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은 조용호에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듯싶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기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다. 21일 0시 기준, 조용호는 3할2푼2리의 고타율로 팀 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로 보면 6위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치다. 올해에만 2개의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는 7회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고양 원더스에서 과거 선수 생활
타격폼 바꾼후 데뷔 첫 3할 타율
"가을야구 가도록 팬분들에 보답"
올 시즌 조용호의 활약에 대해 이강철 kt 감독은 "무슨 평가가 필요한가. 너무너무 잘해주고 있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같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로 조용호는 타격폼의 변화를 꼽았다.
조용호는 "경기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잘 알겠지만 운동선수가 조금의 변화를 준다거나 새로운 것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저도 올해 타격폼을 바꿨는데 지난 5년간 계속 연구해왔던 폼이었다"고 타격폼의 변화가 쉽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1번 타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홈런과 같은 장타를 터트리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조용호. 개인 기록에 욕심을 낼 법도 하지만, 그는 단호히 팀의 우승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조용호는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뤄내겠다는 생각밖에는 없다"며 "올해 수원에서 가을 야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