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겨울 생활개선회가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 담그기' 봉사를 해 익숙할텐데 '왜 굳이 김치 담그기 수업을 받느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체계적으로 배워서 김치 가공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서다"라고 답했다.
생활개선회는 농촌여성의 지위와 권익 향상은 물론 농촌생활에 과학·합리화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기술교육과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농촌여성단체다.
그는 "김치도 계절마다, 지역마다 종류가 다양하다. 김치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운 뒤 내년에는 창업반에 들어가 양평군의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김치를 로컬푸드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8~11일 집중호우로 양평지역의 피해도 심각했다. 생활개선회 회원들은 옹벽이 쓰러져 흙범벅이 된 장애인시설과 70대 노부부가 사는 하천 옆의 침수된 주택, 그리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80대 홀몸 여성 어르신의 가옥도 말끔히 청소했다.
"50여명의 회원들은 내 가족의 피해인 양, 침수된 건물과 가옥의 쓰레기 제거, 바닥 물청소, 주방·생활용품 세척과 정리 등 복구 작업에 온 힘을 보탰어요. 다 같이 힘을 합치면 어려움도 극복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회원 270여명에 분과별 특성화 교육
집중호우때 피해 복구 작업 발 벗어
국제결혼도 주선… 다문화가정 관심
양평군 생활개선회 12개 읍·면 270여명의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유가공, 육가공, 한지공예, 제빵, 천연소스 등 6개 분과별 특성화 교육을 진행하며 가공창업농업인 육성 등 농촌여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 100가구에 전통 고추장 나눔행사(4월), 더위에 취약한 홀몸노인 240가구에 여름나기 삼계탕 나눔행사(6, 7월), 취약계층을 위한 겨울 김장, 명절 음식과 모둠전 나눔 등 다양한 나눔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성미 회장의 직업도 색다르다.
그는 10년째 국제결혼전문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다문화가정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그는 "성사율이요. 한 50여 쌍 돼요. 이혼은 두 쌍뿐이에요. 결혼 전후 언제나 관심을 갖고 그들의 어려움을 보살핀다"고 말했다. 생활개선회 사업 중 용문산산나물축제에서 식당을 운영해 나온 수익금으로 한 '다문화가정 고향 보내주기' 사업(매년 2가정)은 벌써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30년 전 양평군에 귀농했다. 농사만 짓다가 삶의 활력을 찾고자 시작한 것이 생활개선회다. 열심히 배우고 봉사하다 보니 지평면 회장, 군 연합회 총무, 연합회장까지 맡게 됐다. 많은 농촌여성이 배우고 익혀서 취업도 하고 창업도 해 가정의 행복과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평/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