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금메달 사냥이 이틀째 침묵을 지키며 대회 나흘만에 중국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종합 2위 굳히기에 들어간 한국은 3일 용평리조트와 춘천 실외링크에서 계속된 제4회 강원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유혜민(청주여고)이 알파인스키 여자대회전에서, 제갈성렬(삼성화재)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백m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는데 그쳐 금 8, 은 8, 동메달 7개로 중국(금 9, 은 7, 동 8)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중앙아시아의 「복병」 카자흐스탄은 여자 대회전과 크로스컨트리 여자 20km계주에서 각각 금메달을 더해 금 5, 은 5, 동 6개로 일본(금 4, 은 6, 동 4)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미 쇼트트랙스케이팅에서 예상밖으로 많은 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남은 경기중 알파인 남녀 회전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5백m, 남자 1천m에서 최소한 2~3개 종목의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돼 종합 2위 달성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대회전 금메달리스트 유혜민은 용평 레인보우 슬로프에서 벌어진 여자대회전 1회전에서 1분04초04로 카자흐스탄의 올가 베다세바에 0.13초 앞섰지만 2회전에서 0.28초를 뒤지며 합계 2분11초42를 기록, 0.15초 뒤져 아쉽게 2위에 그치며 2관왕 타이틀에 실패했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율리아 크리기나(2분14초65)가 차지했고 양우영(2분16초77)과 김숙희(2분19초86)는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춘천실외빙상장에서 벌어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백m에서 한국의 「터줏대감」 제갈성렬(75초 11)이 일본의 가토 소지(74초97)에 0.14초차로 아깝게 뒤져 금메달을 놓쳤다.

제갈성렬은 이날 2차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전날 1차전에서 37초38로 7위에 그친 것이 짐이 됐다.

또 천주현(고려대)과 최재봉(효원고), 이규혁(고려대)은 각각 4위와 6,8위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밖에 여자 5백m에 출전한 최승용(배화여고)과 조선연(강원 봉의고) 등은 모두 7위이하로 처졌다.

중국은 바이애슬론 남자 10km에서 장칭, 여자 7.5km에서 류 슈메이가 각각 우승, 나란히 2관왕에 오르는 등 이날까지 벌어진 4개 세부종목을 모두 휩쓸었다.

한편 이틀연속 금메달 추가에 실패한 한국은 4일 허승욱(윌슨코리아)과 이기현(고려대)이 주종목인 알파인스키 회전에 출전하는것을 비롯 천주현, 최재봉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5백m에 출전하는등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