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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기 의왕시의회 의장은 "주민자치시대에 걸맞는 주민대표 기관으로서 인사권 독립은 물론 시민과의 소통, 의원 간 소통도 원활히 이루겠다"고 밝혔다. /의왕시의회 제공

"주민자치시대에 걸맞게 의왕시의회가 주민 대표기관으로서 행동해 나아가겠습니다."

김학기(54) 제9대 의왕시의회 전반기 의장은 다음달 진행될 제287회 임시회에서 '의왕시의회 사무기구 설치 및 직원 정수 조례 개정안' 등 총 12가지 조례 및 규칙 개정을 통해 인사권 독립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근거로 의왕시 공무원들로부터 의회직에 대한 신청과정을 거쳐 부서별 배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시 직원들은 대체로 사무실에서 또는 인터넷 요청을 통해 민원을 접하지만, 우리 의원들은 현장에서 생생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접하기 때문에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제도와 규정의 속도감과 구체성을 위해 의회 인사권 독립을 이루려 한다"며 "기존보다 전문성을 갖춘 시의회로의 전환을 통해 주민의 대표기관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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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의회를 사무국으로 격상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현재 의회는 수석전문위원과 의회 사무과장 등 지방직 5급 사무관 2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인사권 독립을 안정적으로 이루기 위해선 의회 내에서 승진도 이뤄질 수 있게 해 업무 성취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의회의 매력은 의원들과 협조해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 수 있다. 의회가 독립돼야 시 집행부를 견제하며 도움 기능도 발휘될 수 있는 것"이라며 "임기 2년 동안 기반을 만들어 일하기 좋은, 시민 중심의 의회를 구축해 시민들께 혜택이 고루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특히 전국 정치권 최대 이슈 중 하나인 협치(協治)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국민의힘 4명, 더불어민주당 3명 등 총 7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원활한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떤 일도 처리할 수 없는 환경이다. 

 

이에 김 의장은 지난 7월 말부터 의원 간 만남을 주선해 대화하면서 정치 신예들에게 의원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세 등에 대해 알려줬다고 한다.

총 12가지 조례·규칙 개정 통해 인사권 독립
앞으로 의회 사무국 격상… 업무성취도 향상
시민들 가려운 곳 긁어주는 효자손 역할 지속

아울러 오는 10월께 진행할 행정사무감사의 위원장 자리에 민주당 소속 서창수 의원을 임명하는 등 배려를 통해 성공적인 협치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그러면서 임기 동안 투명한 의정활동을 위해 모든 의사진행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김 의장은 "주민자치시대에 걸맞게 의회가 시민을 대변하는 기관인 만큼 충실히 역할을 하기 위해 인사권 독립은 물론 시민과의 소통, 의원 간 소통도 원활히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참여위원회 의회 방문
지난 8일 의왕시의회에 의왕시 중·고교생으로 이뤄진 청소년 참여위원들이 방문해 김학기 의왕시의회 의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의장은 간담회 당시 "의회의 기능과 역할, 의회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잘 이해하고 파악하는 학생들을 보며 선진 의회 구축에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의왕시의회 제공

이를 위해 이달 말 강원도 연찬회를 계획하고 있다. 연찬회를 계기로 여야 의원들과 좀 더 많은 대화를 이끌어내며 서로 간 벽을 허물면서, 동시에 행정사무감사와 결산심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회 사무과 직원들과도 충분히 대화해 연찬회다운 연찬회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끝으로 '좋은 정치'의 실천으로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과 같은 역할이 꾸준히 지속된다면 시민들의 삶의 질이 더 풍족해지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게 김 의장의 생각이다. '좋은 정치'의 추구를 통해 자신 역시 사회의 밀알로서 사회 구성원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바꿔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